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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이야기

고난주일, 어떻게 보내면 좋을까요?

공간울림 예배처소에서 저희(전남정네 가족^^) 집까지 가는 길목에

앞산에서 안지랑쪽으로 내려가는 길과

두류공원 길가에 벚꽃이 눈부시게 폈더군요.

눈이 내리듯 꽃잎이 내려서 바람이 불면 가볍게 살짝 휘감기는 모습이

어찌나 아름답든지요.

영어로 사순절은 '봄'이란 뜻을 담고 있다는데

이렇게 아름다운 봄에 잔인하고 고통스런 사순절이 자리하고 있다는 게

무슨 의미일까, 생각해 봅니다.

 

그러고 보니, 17일은 고난주일이네요.

고난주일이 지나면 부활주일이고요.

부활주일에는 좀 축제 분위기로 맛있는 음식들도 준비해서 먹고 하는데,

고난주일에는 아, 그냥 고난주일인갑다, 하고 슬그머니 넘어가는 분위기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고난주일에는 교회에서 점심 식사를 하지 않으면 어떨까, 하고 생각해 봤습니다.

아, 점심식사는 우리 샘터교회의 유일한 낙인데, 이거 안하면 그 시간에 뭐하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제 머리에서 나온 대안은

 

1) 그 시간에 모든 교우들이 한 자리에 둘러앉아서,

자신이나 가족의 어려움들에 대해 얘기하고

함께 기도하는 시간을 가지면 어떨까 하고요.

 

2) 그게 부담스러우면 근처 앞산이나 신천 강변을 교우들이 함께 산책하면서

자신과 이웃의 아픔에 대해 조용히 기도하며 걷는 시간을 갖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합니다.

 

좀 더 생각을 구체화시키자면

고난주일에 점심식사를 하지 않는 대신

고난주일 식사 당번들은 부활주일에 식사 당번을 합니다.

부활주일에는  고난주간 식사 당번들과 부활주일 식사 당번들이 함께 음식을 준비해 오는 것이지요.

그럼 자연히 부활주일 식탁이 풍성해질 겁니다.

 

아이들은 어떻게 할 것인가, 생각할 때

A반 아이들은 부모님들이 간단하게 따로 준비해서 먹여주시면 좋겠고,

B반과 C반 아이들은 고난주간의 의미를 생각하고 금식에 동참했으면 합니다.

 

식사 시간에는 1)이나 2)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하는데,

가능하면 고난주일에는 1)을 하고,

부활주일에 2)를 약간 변형시켜서 교회에서 식사 후에

앞산 산책로나 신천 강변에 나가 담소도 나누고 주위 사람들에게 삶은 계란도 나눠주면 어떨까, 합니다.

 

꼭 이번에 그렇게 하자는 것은 아니고,

그냥 제 생각을 말씀드린 것이니,

집사님들도 같이 생각해 보시면서

이건 이렇게 하고, 저건 저렇게 하면 좋겠다,

함께 생각해 주시면, 

올해는 아니더라도 내년에는 미리 준비해서 시행해 볼까 합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하나 더, 개인적으로 고난주간을 어떻게 보내셨는지, 혹은 보낼 예정이신지

함께 나눠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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