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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이야기

두려움의 침묵 ...

다비아에 댓글을 쓰려다가
어떤 이유로 교회 홈페이지에 글을 씁니다.



토요일 밤에 올라온  매일묵상 ' 요한복음 21장, 4월13일(토) ' 을 읽으며

일단 '목사님도 너무하시지 ... 10분만 있으면 주일인데 이걸 언제 묵상해 ...' 하면서 고민하다가
작년 5월 13일 설교  ' 부활절 사랑과 믿음 (요일 5:1-6) ' 가 떠올랐습니다.
아이튠즈로 올라오던 목사님 설교를  한동안 들은 적이 있어서요.

다시 찾아 읽으니 
" 우선 여러분은 스스로 사랑을 실천할 능력이 없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합니다. 안 되는 걸 억지로 하면 병이 됩니다. 위선이 됩니다. "
이 부분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나를 따르라'는 말씀은 연결고리를 찾기 어려웠습니다.


주일 설교 마지막
잊지 마십시오. 오늘도 주님은 우리를 향해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나를 따르라.” '
목사님은 한동안 침묵하셨고,
적어도 제 귀에는 아멘 화답을 하신 분이 아무도 안계셨습니다.

목사님께서 가끔 설교 중 말씀을 멈추시는 경우는 있었지만 이번처럼 길게 멈추신 적은 없었던 것 같고,
또 전 교우가 함께 무거운 침묵을 한 경우도 제가 샘터교회 온 이후는 처음 인 것 같습니다.

당시 함께 예배를 드린 사람이 아니라면 아마 공감하기 어려울 것 같아 다비아가 아닌 교회게시판에 글을 씁니다.


집에 와서 설교를 다시 듣고 나니
마태복음 11장이 떠올랐습니다.

[마 11:28-30]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리하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
이는 내 멍에는 쉽고 내 짐은 가벼움이라 하시니라

수많은 사람들이 예수를 따르겠다고 결심, 결단하지만 (설사 맹목적 착각이라도)
얼마 지나지 않아 원래 모습의 삶으로 돌아가거나
자기 행동에 의구심을 가지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후자의 경우는 간혹 좋은 결실을 맺기도 하지만요.

28절은 길을 걷다보면 참 많이보는 구절입니다.
하지만 29절 '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 는 말씀이 더 중요한게 아닌가 합니다.
예수님의 멍에를 메면 예수님과 같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으니까요.


무엇이 예수를 따르는 것이고 어떻게하면 예수를 따르는 것인지 수없이 고민하지만,
우리는 답을 알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마치 우리가 사랑을 실천할 능력이 없듯이 ...

그것을 실감하기에 모두 침묵할 수 밖에 없었겠죠!

어디서 본 글인지 기억은 안나지만 ...
'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실까' 라는 제목의 책이 있지만,
설령 예수님이 어떻게 하실지 알더라도 우리는 예수님처럼 할 수가 없습니다.
우리는 그저 예수님을 따라가면 됩니다! '


이렇게 쓰고보니 결국 제자리네요 ... ㅡ.ㅡa
결론이 없어요 ,,,, ㅠ,ㅠ


고난이나 순교라는 죽음이 아니라,
예수를 따른다는 그 명제 자체가 두려운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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