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갑작스런 부고를 받고 금산에 다녀왔습니다.
항상 가족 모두를 유쾌하게 해주셨던분이 스스로 이 세상을 저버릴 생각을 하시기까지 삼촌이 감당했어야할 삶의 무게가 어땠는지는 상상할 수 없지만 그 새벽 자전거를 타고 준비할 장소로 가면서 얼마나 외로웠을까 그 생각에 가슴 아팠네요. 염 할때 마지막 얼굴이 너무나 평안해 보여서 세상살이가 참 힘드셨구나 그래서 세상 작별하기가 미련이 없었구나 생각할 뿐이죠.
더더욱 슬픈 것은 두번이나 아들들을 같은 방법으로 먼저보내야 했던 할머니의 삶은 또 얼마나 고단하게 계속될지요..
좋은 소식은 아니지만 전하는 것은 먼저가신 삼촌과 아들을 먼저보내신 할머니께 주님의 위로가 있길 기도해 주십사 부탁드리고자 합니다.
여담입니다만 이 나라는 죽는데도 왜이리 돈이 많이 필요한가요.. 삼촌을 기억하는 분들의 부의금으로 다행히 장례는 마칠 수 있었습니다만 이 나라는 가난해선 죽음도 맘 놓고 슬퍼할 수 없겠구나 싶네요.. 돈에 파묻혀버린 생명에 대한 예의를 다시한번 생각하게 했습니다.
[출처] 삼촌을 보내드리고 왔습니다. (대구샘터교회) |작성자 김병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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