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도서관에서 읽은 시입니다.
나이가 든다는 것이 참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게 하네요.
육신의 눈은 퇴화되어 가지만 영혼의 눈이 밝아지는 노년이요.....
개안
박목월
나이 60에 겨우
꽃을 꽃으로 볼 수 있는
눈이 열렸다.
신이 지으신 오묘한
그것을 그것으로
볼 수 있는
흐리지 않는 눈
어설픈 나의 주관적인 감정으로
채색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꽃
불꽃을 불꽃으로 볼 수 있는
눈이 열렸다.
세상은
너무나 이름답고
충만하고 풍부하다.
신이 지으신
있는 그것을 그대로 볼 수 있는
지복한 눈
이제 내가
무엇을 노래하랴
신의 옆자리로 살며시 다가가
아름답습니다
감탄할 뿐
신이 빚은 술잔에
축배의 술을 따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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