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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이야기

신학무용론과 판타지 소설

신학무용론에 관하여는 이야기할 지식이 별로 없습니다.
다만 제가 경험한 신학무용론을 조금 이야기 하겠습니다.

저는 예장합동에서 신앙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본 교회 목사님들은 지금 생각하면 꽤 신학적이고 열린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었는데,
이상하게 주변 목사님들은 완전 보수주의를 넘어서 근본주의적인 분들이었습니다.

거의 성서를 문자주의로 해석하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본 교회 목사님들이 신학적이란 것을 알아보지 못했던 저는
한차례 교회를 옮긴 후 두번째 교회를 떠나게 되었습니다.

이후 함께 하고싶은 교회를 오랫동안 찾지 못하였고,
그 시간이 길어지자 구원에서 제외되었다고 생각하고 신앙을 포기했었습니다.



몇년 후 어느 판타지 소설을 읽다가 의외의 충격을 받게 되었습니다.
(제목이 기억나지 않는 것으로 보아  군대에서 읽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 태초에 신이 세상을 창조할때 빛이 있으라고 하자 시간이 흐르기 시작했다. ]

이런 해석은 대구신학교(현 대신대) 교수분들이나 미국의 신학대학 교수님과의
대화에서도 얻지 못했던 충격이었습니다.

제가 만나왔던 신학자들은 거의 보수주의나 근본주의 신학자들이라
모든 신학이 그런지 알았습니다.
이것이 제가 경험했던 신학무용론입니다.


진짜를 알아보지 못하고는 전부 가짜라고 생각했었나 봅니다.
칼 바르트, 판넨베르크 등의 신학자들은 아예 모르던 시절이니까요.

그 이후 판타지 소설을 읽으면 이전에 읽었던 신학서적보다
뛰어난 해석을 발견하고는 했습니다.





지금부터 쓸 글은 좀 부담이 됩니다.


완전히 개인적인 경험이라 오해를 드릴 수도 있고
신학적이지 않을 수도 있어서요.

삼위일체에 관한 이해를 바꾼 경험입니다.



한국에 [마법소녀 리나] 라는 제목으로 방영된 애니메이션의 원작은
SLAYERS(직역: 살인자들 / 의역: 웃기는놈들) 라는 판타지 소설입니다.


이 작품은 세계관이 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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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의 군주(로드 오브 나이트메어 Lord of Nightmare)라는 창조신이 있고,
그녀(?)는 동서남북 4개의 차원(행성)을 만들고
각각의 차원에 신족과 마족을 두었습니다.
그리고는 혼돈 속으로 돌아가버립니다.


각각의 차원에서 신족과 마족은 서로 경쟁을 합니다.
주인공들이 사는 차원에서는 적룡신 쉬피드와 적안왕 샤브라닉구드의 오랜 싸움 끝에
적룡신은 4개의 분신을 남긴 후 소멸하고, 적안왕은 7개의 조각으로 봉인됩니다.

적안왕에게는 5명의 마왕급 부하가 있었는데
그들 중 명왕 피브리조는 주인공에게 궁극의 주문을 사용하게하여
세상을 파괴하려고 합니다.

판타지 세계에서 마법은 신이나 마왕의 힘을 빌리는 것입니다.
궁극의 주문 '기가 슬레이브'는 창조신 로드 오브 나이트매어의 힘을 빌리는 주문이고
현실세계에 혼돈을 실체화 시키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

주인공을 함정에 빠뜨려 주문을 사용하게하자
혼돈의 힘이 나타난 것이 아니라 로드 오브 나이트매어가 주인공을 통해 현신해 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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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신앙을 포기하고 있던 2007년경에 쓴 글을 그대로 옮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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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판타지 소설등을 읽다보면 어지간한 신학자들보다 뛰어난 비유를 발견하고는 한다.

슬레이어즈 세계(우주)는 악몽의 군주가 창조한 동서남북 4개 차원을 가지고 있고, 
그 중에 남쪽에서 마족 적안왕 샤브라닉구드와 신족 적룡왕 쉬피드가 싸우는 차원(공간)이다.

즉 로드 오브 나이트메어란 저 세계의 최고 신이자 창조주

그 신의 힘을 빌리는 마법이 기가 슬레이브인데...

그 주문은 단순한 마법주문이 아닌 로드 오브 나이트메어의 힘 그 자체이고 
그 힘은 곧 로드 오브 나이트메어의 의지
로드 오브 나이트메어는 불순함이 없는 순수한 힘의 의지
기가 슬레이브의 주문이란 곧 창조신인 로드 오브 나이트메어 그 자체라는 것이다.

신을 이해하는데 인간의 지식으로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예수님도 성경에서 비유를 종종 사용하신다.

하나님의 말씀은 곧 하나님의 능력이고
하나님의 능력은 곧 하나님의 의지 

하나님의 의지는 곧 하나님이다
라고 생각해보자.


삼위일체가 조금 더 쉽게 이해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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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을 포기하고 구원을 못받는다고 생각하던 시절에
저런 글을 썼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입니다.

신학적으로 맞는 표현인지는 모르겠지만,
양태론적 삼위일체 이해는 벗어난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이런 해석도 가능하더라고요!

본문 영상에는 없지만,
주인공은 악몽의 군주가 혼돈의 바다속에 있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혼돈의 바다 그 자체가 악몽의 군주였습니다.




하나님과 하나님 나라의 일체성 ...


혹시 제가 너무 멀리나간 것이거나 헛다리 짚은 것일까요?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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