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운영위원회 웍샵에서,
제가 예배부장이랍시고 횡설수설 했던 사연을
여기서 조금만 해명하겠습니다.
그자리에 않계셨던 성도님들은
<도대체 무슨 말을 했기에?> 라고 궁금해 하실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그 말을 했던 저도 무슨 말을 어떻게 했는 지 모르니까요.
그러기에 제 말을 들었던 위원님들도 납득이 않되기는 마찬가지 였을 겁니다.
그날 의논할 의제를 챙겨가야 한다는 것을 너무 때 늦게 알다보니 숙제를 못해 갔어요.
그냥 침묵할까? 아니면 무슨 말인가 할까? 라는 분열 상태에서,
무슨 말의 목적 자체가 불분명 하다보니,
전혀 정리되지 않은 말들을 주절거리며 한동안 열심히 지껄였지요.
마치고 났을 때 다른 위원님들의 냉장고같은 썰렁한 표정들,
아뿔사, 차라리 침묵이 나았음을 알아챘을 땐 이미 늦어 있었지요.
그 어색한 분위기에서, 저의 의도를 저보다도 더 잘 파악하셔서
다음과 같이 명쾌하게 정리해주신 목사님께 감사드립니다.
1. 이선영 자매처럼 젊었던 시절
고전 12장 또는 롬 12장의 몸으로 비유된 교회를
실체적으로 실현한다고 여겼을 정도의 약동하는 교회 공동체를 경험하였다.
2. 그 공동체는 카리스마가 막강했던 리더때문에 망가졌고,
그 이후에도 여러 교회공동체를 찾아서 참여했으나, 주로 리더의 지나친 믿음과 신념때문에
문제가 발생하였다.
3. 그러던 중 책 <아무도 기획하지 않은 자유> 라는 책에 소개된 인문학하는 사람들의 공동체 모형에서
크리스천 공동체보다도 더 나은, 자본주의를 이겨낼 수 있는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사실은 그날 저의 진짜 곤란함은 다음과 같은 생각들이 다듬어지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저의 평소의 지론? 책한권 달랑 읽은 사람의 무서운 신념으로 주변을 힘들게 하지 말자.
앗, 그런데 어쩌다 보니 그 순간의 저의 입장이 딱 그 경우에 해당함을 깨달은 것이지요.
그것을 모면하기 위해 무리하게 변명하려다보니 더욱 말은 꼬이고,
말도 않되는 철학과 수학은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알갱이 없는 사설만 늘어 놓았지요.
다시금 뒤돌아 보아도 낯 붉어지는 아찔한 순간들이었습니다.
이제 어떻게 한다?
백문이 불여 일견이라고 그 책을 몇권 사서 운영위원님들께 선물해볼까?
(그 책은 가볍고 유쾌하며 쉽게 잘 읽히는 것만은 사실임)
인터넷 서점에 접속하니 모두 매진.....
마침 2권이 있고,
또한 그 회의에서 제가 언급했던 존베일리의 <매일기도> 5권을 급히 주문완료.
다음 주일에 그 책들을 전남정 전도사님에게 맡길테니 알아서 조치해주셔요......^^
정상모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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