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집에서 작은 집으로 이사하려니 버려야할 짐들이 만만찮다.
오늘은 책, 내일은 옷가지들.. 오래된 가구며 온갖 잡동사니들로 집안은 난장판이다..
끙끙~ 없는 허리힘 써가며 고생하다가 문득 인간이 참 바보같은, 무거운 짐을 공연히 스스로 지는 어리석은 존재라는걸 깨달았다. 야생의 동물들은 살림이 있나 생각해보라, 그야말로 단 한개의 짐도 없이 살아간다는 걸 알수있다.
100년 전만 하더라도 인간조차 그리 많은 짐이 필요하지 않았던 것 같다. 집을 지은 후 그저 가구라고는 밥솥 등 그릇나부랑이나 이불, 그리고 농기구 등이 전부.. 뭐 별나게 여러가지 보조 살림을 마련하지 않고 살아 왔었다. 대부분의 일을 직접 손으로 해결하고 도구의 도움에 크게 의존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물론 대갓집 부자들은 허세를 떠느라 제법 많은 부속품, 부속인들이 필요했겠지만..
'생필품'이 뭔가~ 말 그대로 꼭 필요한 물건이지 않은가? 우리가 애써 지니고 사는 물건 중 삶에서 '꼭 필요한'게 뭔지 꼽아보면 의외로 몇가지 되지 않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버리자! 버리고 떠나자. 수고하고 무거운 짐을 애써 질 필요가 있겠는가..
여행이 즐거운 이유 중 한 가지는 가진것 별로 없이도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여행을 많이 다녀본 사람일수록 짐이 적어진다.
인간은 어떤 점에서는 바보같이 어리석은 것은 물론이요, 이 자연에 대해 패악을 저지르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많은 '허섭스레기'를 만들어 세상을 오염시키고 또 그로인해 스스로 옥죄이면서 근심과 수고를 무릅쓰는 것, 이것이 만물의 영장이라 일컫는 사람의 허상이다.
* 주소 변경됨 : 달서구 상인1동 상인화성하이츠 103동 190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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