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은솔이는 주로 걸어다니지 않고 뛰어다닙니다.
넘어지니까 걸어다니라고 해도, 생명력이 왕성한 건지 집안에서도 주로 뛰어다녀요.
급기야 쭈욱 미끌어지면서 넘어졌습니다.
애는 아프다고 하는데, 옆에 있던 은솔이 고모가 그걸 보고는 재밌다고 웃는 겁니다.
뭐 재밌을 수도 있지 하면서 그냥 넘어가려고 하는데, 그치지 않고 좀 오래 계속해서 웃더군요.
그래서 제가, 이제 그만 웃어요, 아가씨 넘어졌을 때 누가 보고 계속 웃으면 좋아요?, 하고 말했죠.
그랬더니, 은솔 고모가 이러더군요.
"웃으면 복이 와요!"
2. 아침 식사 때 은솔 고모가 장윤정이 부르는 '짠짠짠'과 '어머나'를 듣고 싶다고 하더군요.
식사 후에 컴퓨터에서 그 노래들을 찾아 틀어줬습니다.
그런데 노래가 나오자 마자, 은솔 고모가 갑자기 춤을 추기 시작하는 겁니다.
아마도 복지관에서 이 노래로 에어로빅 비슷한 율동을 하는 것 같아요.
은솔이도 덩달아 고모의 율동에 맞춰 신나게 춤을 췄습니다. 보기만 해도 재밌더군요.
3. 요즘 저는 소위 바보라고 말하는 바보의 세상이 어떤 건지 아주 가까이에서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바보의 세상이 정상인의 세상보다 참 즐겁고 행복하다는 걸 느끼게 되요.
어쩜 내가 바보처럼 세상을 살고 있는 건 아닌지, 소위 정상인이라고 하는 내 삶을 뒤돌아보게 되네요.
여러분 웃으면 복이 온답니다. 오늘도 많이 웃고 춤도 추면서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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