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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이야기

저는 유물론자일까요? (부제: 겨울수련회후기)

클릭하시는 순간 느끼셨겠지만 제목 낚시의 의도가 다분히 있는 글 되겠습니다.

먼저 겨울 수련회의 감상을 말씀드리면 우리교회 분위기처럼 편안하게 먹고 마시며 이야기하는 기회가 되어서 좋았습니다.

특히 배명근 집사님과 같은 지역에 앉게 되어 집사님과 완이와 이야길 나눌기회가 있어서 좀더 치밀해진 느낌입니다.  저만 그런지 모르지만..ㅋ


사진으로 이야기를 하는 시간의 단연 압권은 뭐니 뭐니 해도 협동목사이신 고성대 목사님이셨습니다. 항상 고목사님 앞에서 이야기 하실 때 보면 맘만 고쳐 먹으시면 큰 목사님 되실거 같은데 이상한 물들어서 고생하시는 듯 하여 안타깝습니다...ㅋㅋ


그리고 모두 느끼셨겠지만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중고등학생에겐 마땅히 즐길거리가 없어서 두시간 식사기도만큼이나 단련의 시간이 됐을것으로 생각되네요..


여기까지는 워밍업 서론이 었구요..


제게 문제는 성탄예배 설교에서 발생했습니다.


본문은 요한복음 1:1~14절 보통 성탄절 설교 본문으로 쓰이는 공관복음서의 탄생이야기는 아니지만 성경을 잘 읽지 않는 저 같은 사람도 몇 번은 읽어보거나 들어봤던 본문이죠..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  전날 은혜로운 이야기 속에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지 못한 관계로 잘듯 말듯하고 있다가 번듯 이런 생각이 스쳤습니다. 태초에 말씀이 있다니. 태초엔 말씀이 아니라 우주 전체질량에 해당하는 에너지가 있어야 하지 않는가.. 일단 성서 기자의 표현 방식으로 치부하고 넘어가려고 하는데 이젠 말씀이 육신이 되다니!!! 놀라운 건 이 본문을 처음 본것도 아닌데 아직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해보지 않았다는 겁니다. 그리고 제가 모든 것에 물적토대가 있어야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다는 것을 이제야 발견했다는 것입니다. 물적토대를 넘어서는 어떤 사고들에 본능적 거부감이 있음을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제가 유물론자(원래 정확한 의미랑은 조금 차이가 있겠지만)가 아닐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여튼 이날은 여기서 막혀서 설교자체에 집중할 수 없었습니다. 당분간 이게 제 머리속 일정부분을 점령하고 있을 듯합니다.


취직, 연애 걱정만해도 모자랄 판에 큰일입니다. 게다가 포스트 모던의 시대에 아직도 촌스럽게 유물론이라니.. 쩝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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