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들과 함께 2박3일(14일~16일)동안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1박2일 캠프 가는 것과는 또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장애인 21명, 보호자 9명, 직원3명 총 33명이 함께한 시간이었습니다.
장애인들 모두 즐거운 시간이 되었고
큰 맘 먹고 시간 내서 함께한 부모님들도 흡족해 하셨습니다.
아무 사건사고 없이 무사히 여행을 잘 마칠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3일 동안 여러 곳을 관광하며 흩어졌다 모이기를 수십 번, 인원 점검도 수십 번.
하루를 하고 나니 삼일동안 만만치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식당을 가든 관광을 하던 인원 점검하는 것이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사람이 많지 않은 곳은 그렇다 치더라도 사람 많은 곳에
우리친구들을 흩어 놓으면 눈이 돌아갈 지경이었습니다.
특히 공항에서는 눈이 머리 사방에 다 붙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ㅠㅠ
2박3일 꼬박 60시간 주야 밀착 여행 정말 긴장되었습니다.
낮에는 여러 곳을 관광하며 걷기 운동도 많이 했지만
저녁에는 친구들 간식시간, 기분 풀이 노래한마당 씻고 잠재우기 등
한밤에는 잠 못 이루시는 어머님들 기분풀이 동양화 맞추기 등
일흔 넘으신 어머님은 동네에서 동양화 맞추기를 많이 하신 듯
다른 사람들 보다 손놀림이 빠르고 돌아가는 룰을 얼마나 잘 알고 계시는지......
공기 좋은 곳을 다녀서 그런지 몸이 힘든 것은 견딜만한데
한사람, 한사람 행동들을 지켜보며 인원 점검하는 것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오죽했으면 나도 맘 편하게 부담 없이 보호받으며 여행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을까요. 부모님들은 많았지만, 책임 있는 봉사자들 생각이 나는 것은?
“해외여행도 한번 가지요” 누가 말했지만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살짝 드는 것은 무슨 이유였을까요?
기회가 된다면 또 가기는 하겠지요.
특히 우리교회의 사랑으로 참가하게 된 세 친구에게 수시로 물어 봤습니다.
제주도 오니까 어때?
“잘 온 것 같아요. 기분 좋아요.” 할 때마다 저도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21명 장애인 다 같이 즐거운 시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었지만
유독 이 세 명에게 관심이 더 갔고 누구보다
이 친구들이 더 즐겁고 행복한 여행이 되기를 바랐습니다.
이 친구들이 간다했다가 또 “안 갈래요” 하며 우왕좌왕 얼마나 애를 태우던지
한명은 다른 재미에 빠져서 며칠 식 결석을 하더니 출발하기 전날도 결석을하고
연락도 안 되고, 직원이 산격동 집까지 찾아갔는데도 못 만나고 오는 통에 거의 포기했었는데
출발 당일 여행가방을 메고 아침 일찍 나타나서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릅니다.
결과는 세 명이 다 즐겁게 제주도 여행을 마치고 돌아왔다는 것입니다.
정말 삼일동안 보람 있고 일찬 여행이었습니다.
대한민국최남단 마라도까지 다녀왔습니다.
마라도까지는 유람선으로 30분정도 시간이 소요되는데
넓은 바다를 보니 가슴이 확 트이고 기분이 좋은지
유람선 밖에 나가서 30분 내내 고함을 지르는 친구가 있어서 웃기도 했습니다.
도심 속에서는 할 수 없는 행동이지만 자연에서는 용서가 되는지
다른 사람들도 별 신경 안 쓰는 것 같아서 그래 맘대로 해라 싶어서
그냥 뒀더니 한결같이 소리를 지르더군요.
더 즐겁고 웃겼던 것은 옛날 문화를 시대별로 꾸며놓은
선녀와 나뭇꾼이라는 곳에 가서는 좀 나이가 든 사람들이 보면
걸음을 쉽게 옮길 수 없는 추억의 장면들이 너무 많은데
우리 친구들 이런 것쯤은 휙휙 지나치더니
옛날 고고장에 가서는 음악이 ‘쿵작쿵작’ 나오니 누구랄 것도 없이
스스로 몸을 흔들고 춤을 추며 얼마나 즐거워하는지요.
꾸밈없이 있는 그대로 즐길 줄 알고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이들의 순수함은 누가 말리겠습니까?
우리친구들이 즐거워 하니 저도 덩달아 기분이 좋았습니다.
장애인 친구들 덕분에 제주도와 우리나라최남단 마라도까지 여행 잘 했습니다.
샘터교회의 특별한 사랑을 받고 있는 서구장애인보호작업장 최근 근황입니다.
지금까지 베풀어주신 관심과 사랑에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을 기대하면서 우리 장애인들이 더 많은 것을 보고 듣고 체험함으로
사회적응을 잘하여 독립적인 삶을 살수 있는 능력이 생겼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면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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