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우리교회 홈페이지를 방문하여 연속으로 글을 등록합니다...^^
지난 주일 교회에 출석하려고 대구-포항 간 고속도로를 타고 오던 중에,
청통와촌을 지났으니 이제 거의 다 온 셈이었는데,
김을윤 집사 왈 다시 집에 다녀와야 한답니다.
사연인 즉, 지난 밤 정성껏 준비한 반찬을 집에 두고 왔다네요.
이 황당한 순간에 일단 전도사님에게 전화를 하니 <그냥 오라>고 하신다고.....
하지만, 소위 영의 양식이야 한끼 미루어도 되지만, 육의 양식인 점심이 더 절실하지요.
아무 생각없이 부랴부랴 차를 돌려서 다시 포항으로 가는 중에야, 겨우 차분이 논리적인 분석이 시작되었습니다.
1) 점심시간에 맞추어 댈 수 있을까? 좀 세게 밟아도 어려울 것 같네.... 아참 오늘 성찬식이 있으니 그 시간만큼 감안하면 되겠군...OK
2) 반찬의 경제성 분석, 콩나물과 버섯 재료비 원가를 생각하면, 오고 가고 휘발유 값으로 차라리 대구의 반찬가게를 들러서 반찬을 사가는 것이 훨 낫겠는데?
아니지요, 반찬재료 원가야 얼마 안가지만, 우리 교우님들이 맛있게 드실 것을 상상하며 준비했던 김을윤 집사의 정성을 어찌 돈으로 계산할 수 있겠어요?
3) 그럼 오늘 예배 참석은? 성찬식까지 곁드린 첫번 대림절 예배인데 참석 못하고 고속도로를 오가며 시간을 허비하다니......
아참, 오늘 서울 샘터교회 5주년 기념으로 서울에 가기로 하였구나, 거기서 예배드리면 되지.....
이처럼 김을윤 집사와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이 황당한 경우가 오히려 은혜로 다가온 것입니다.....^^
여기에 김을윤 집사에게도 비밀로 하였던 메뉴 하나더 추가합니다....^^
4) 제가 젊었을 때라고 가정해보면, 이 황당한 경우에 당장은 아마도 김을윤 집사를 향하여 어떻게 집에 반찬을 두고 올 수 있느냐고? 마구 화를 내면서 야단을 쳤을 것입니다. 하지만 나름 아직도 가부장제도의 장점을 누리고 있습니다만, 드디어 환갑도 넘은 요즈음 그랬다가는 제가 더 혼이 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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