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샘터교회 주간일지
11월20일, 창조절 열두번째 주일
1) 오늘 추수감사절 예배를 드렸습니다. 특별한 행사는 없었습니다. 주일공동예배 시에 ‘노래 부르기’ 모임 회원들이 특별찬송 <넓은 들에 익은 곡식>을 불렀습니다. 강단 장식으로 수고하신 분도 계십니다. 추수감사절이라 해서 식단도 특별히 풍성했습니다. 루디아회에서 제공한 돼지수육이 고소하더군요. 일반교회에서는 십중팔구 추수감사절 헌금을 했을 겁니다. 우리교회에는 이런 절기헌금이 없습니다. 절기헌금 없는 게 특별히 자랑할 거는 아니지만, 교회생활에서 거품은 가능한 빼고 본질에 천착하려는 태도가 이렇게 나타난다는 것만은 분명합니다. 시골교회를 제외하고 모든 도시 교회 신자들이 농사를 직접 짓지 않는 상황에서 추수감사절 절기가 앞으로 언제까지 계속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지구에서 생산되는 먹을거리가 바로 하나님의 특별한 은총이라는 사실을 전제한다면 추수감사절 절기는 계속 남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모두 기쁘고 즐거운 날이었습니다.
2) 오늘로 2015-2016년 교회력이 끝나고, 다음 주일부터 2016-2017년 새로운 교회력이 시작됩니다. 한국교회는 교회력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습니다. 기껏해야 몇몇 잘 알려진 절기만 지킵니다. 성탄절, 부활절, 맥추감사절, 추수감사절이 바로 그것인데, 이런 절기의 특징은 절기헌금을 드린다는 것입니다. 목사들이 신학생 때 예배학 교수들로부터 예전예배와 교회력의 중요성에 대해서 많이 듣기는 하지만 그것이 무슨 의미인지 잘 모르기도 하고, 교회 현장에서 별로 효용 가치가 없는 탓에 소홀하게 대하고 있습니다. 교회력을 모르고 지키지 않는다고 해서 신앙생활에 큰 문제가 없는 거 아니냐, 하는 반론이 가능합니다. 그렇게 말하기 시작하면 아예 예배를 드리지 않아도 신앙생활 자체는 큰 문제가 있는 게 아닙니다. 혼자서 성경 읽고 기도하고, 찬송 부르면 되는 거지요. 거기에다가 신앙서적을 읽어주면 모양은 더 날 겁니다. 한국교회의 갱신은 예전예배와 교회력의 회복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다음 주일은 2016-2017년 대림절 첫째 주일입니다. 기독교 신앙은 ‘기다림’에서 시작된다는 의미입니다. 절기 색깔은 보라입니다. 모두 교회에 와서 귀한 예배를 드리십시오.
3) 오늘 독서모임 ‘리다수’가 모이지 못했습니다. 오늘 따라 회원들의 결석이 많았나 봅니다. 언제 모일지는 앞으로 공지가 나갈 것입니다. 회원들의 분발을 바랍니다.
4) 지금 청주(?)에서 신혼생활을 하고 있는 정솔뫼 집사가 남편 임종호 군과 함께 예배에 참석했습니다. 지금 임신 4개월째입니다. 지난 한두 달 입덧으로 고생이 많았다 하는데, 오늘 물어보니 많이 좋아졌다고 합니다. 지난 2년 동안 대구교육청 소속으로 교원대학교가 있는 곳에서 대학원 공부를 했는데, 내년에 대구 지역 교단에 다시 설 계획이었지만 임신으로 좀더 미뤄지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출산 때까지 건강하게 잘 지내기 바랍니다.
5) 요즘 아프리카 티브이 예배 실황 방송의 상태가 양호합니다. 오디오를 연결하는 선에 문제가 있어서 잡음이 많았는데, 연결 부위를 청 테이프로 단단하게 고정시켜서 이제 좋아졌다고 합니다. 테이프 고정은 임시방편이니 적합한 연결선을 구입하기 바랍니다. 동영상을 찍고 있는 이상희 집사의 딸 서윤이가 오늘 저에게 생글생글 웃으면서 얼마나 애교스럽게 구는지 귀여워서 혼났습니다. 두 살 됐나요? 서윤이가 엄마 뱃속에 있을 때도 제가 기도했고, 유아세례도 제가 집전한 아이입니다. 앞으로 건강하게 잘 자라기 바랍니다. 외모는 아빠보다 엄마를 닮는 게 좋을 텐데, 어떻게 클지 앞으로 잘 살펴봐야겠습니다.
6) ‘노래 부르기’ 모임은 오늘도 열심히 노래 연습을 하더군요. 성탄절에 발표회를 여는 걸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정식 성가대도 아니고, 지휘자도 없이 자발적으로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끼리 저렇게 잘 하고 있네요. 보기에 좋습니다. 12월25일이 마침 주일이고 성탄절입니다. 당일 오후 2시, 또는 1시30분에 발표회를 여는 게 좋겠네요. 기대하겠습니다. 그때까지 저도 리코더를 연습해서 만약 수준이 되면 한 순서를 맡겠습니다. 앞으로 한달 남았군요. 힘을 내 보겠습니다.
7) 오후 2-4시에 테니스 번개팅이 있었습니다. 정용섭, 이상흥, 배명근, 류원진 4명이 대구 조일 실내테니스장에 친선 게임을 했는데, 4명 모두 실력이 비슷해서 체인징 파트너 식으로 게임을 진행했습니다. 재미있었습니다. 운동 후 이상흥 집사가 한턱 쏜다고 해서 교회에 남아 담소하고 있던 일곱 명 교우들까지 다 불러서 저녁을 함께 먹었습니다. 저는 비빔 막국수를 먹었고, 또 어떤 분은 물 막국수를 먹었습니다. 만두와 빈대떡도 나왔는데, 제가 운전만 하지 않는다면 막걸리를 시켰을 테지요. 아쉽네요. 음식을 주문하고 기다리는 시간만이 아니라 먹는 순간에도, 그리고 다 먹은 뒤에도 얼마나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는지, 스트레스가 다 풀릴 지경입니다. 다음에 비슷한 모임이 있으면 제가 한턱 쏘겠습니다.
8) 다음 주일 루디아 회에서 오래 준비한 바자회가 열립니다. 회장으로부터 설명을 잠간 들었는데, 프로그램이 아주 다양하게 진행되더군요. 기대가 됩니다. 경매도 한다 해서, 저도 뒤늦게나마 제가 평소 소중하게 사용하던 물건 중에서 한두 가지라도 가져가서 경매에 내놓을까 합니다. 아직 손에 잡히는 건 없습니다. 일주일동안 생각해보겠습니다. 점심 메뉴도 루디아에서 준비합니다. 기대해도 좋습니다.
9) 예배 참석 인원: 73 명, 헌금: 1,101,000원
10) 아래는 어린이 주일학교 부장의 보고입니다.
①출석(11명):이서윤,류한유/강성모,이영도,신예원/박하민,백예정,백예희,여창현,신명,신민혁
▪유년부: 41과 배려짱! 양보한 아브라함: 구유니스집사
▪초등부: 공과공부: 백성웅목사
②다음 주일 계획 및 지도
▪유년부: 42과 배려짱! 마음배려 바르실래: 정지은 교사
▪초등부: 공과공부: 백성웅목사
▪유,초등부 찬양지도: 정지은, 서민수 교사
▪생일축하: 이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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