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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일지

12월4일 주간일지

대구샘터교회 주간일지

124, 대림절 둘째 주일

 

1) 오늘은 교회력으로 2016-2017년 대림절 첫 주일이자, 태양력으로 12월 첫 주일입니다. 낮의 길이가 아주 빨리 줄어드는 계절입니다. 이럴 때마다 저는 고대인들의 처지를 생각합니다. 추운 겨울을 자식들과 함께 지내려면 충분한 먹을거리와 방을 덥힐 땔감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 게 충분히 준비된 사람들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유인원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상황이 더 나쁩니다. 그들은 왜 낮의 길이가 짧아지는지 알지 못했기에 불안했겠지요. 다시 낮이 길어지면서 기온이 따뜻해질 때가 오려면 상당한 시간을 기다려야만 했습니다. 우리에 비해서 정말 열악한 환경에서 살았지만 고대인들이 우리보다 자연과 세상의 신비와 그 능력에 훨씬 더 가까이 지낸 게 아닐는지요. 지금 우리는 자연을 지배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자연으로부터 소외되는 게 아닐는지요. 동지인 1221일까지 계속 낮의 길이가 짧아집니다.

 

2) 2016년 마지막 성찬식이 오늘 거행되었습니다. 우리 앞에 놓인 빵과 포도주는 사소한 사물에 불과하지만 우리는 그걸 예수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믿고 받아서 먹고 마십니다. 빵이 실제로 예수의 몸이라거나, 포도주가 실제로 예수의 피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로마가톨릭교회의 화체설은 사제의 축성 이후로 실제로 변한다는 주장입니다. 그들은 질료와 형상이라는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에 근거해서 그렇게 말합니다. 우리 개신교회는 임재설, 기념설, 상징설 등등의 다른 입장을 취합니다. 어쨌든지 성찬예식은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와 이 세상과 역사 안에서 하나를 이루는 중요한 기독교 예전입니다. 이런 예전의 신비를 잘 이해하는 사람이라고 한다면 세계 모든 사물을 그리스도의 몸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겁니다.

 

3) 오늘 예배의 광고 시간에 재정부장이 나와서 월정헌금에 대해서 협조를 구했습니다. 지난 11월 마지막 주일까지 제출된 약정서 숫자와 액수가 예년에 비해서 훨씬 줄어들었다는 겁니다. 내년도 예산이 이 약정서를 기초로 해서 짜이기 때문에 특별한 사정으로 약정서 제출을 하지 못한 분들은 속한 시일에 제출해달라고 했습니다. 우리교회의 헌금제도는 실험성인 성격이 강합니다. 십일조를 비롯해서 각종 다양한 헌금 종류를 월정 헌금하나로 모았습니다. 한국교회에서 십일조 헌금 없이 재정을 운용할 수 있는 교회는 별로 많지 않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월정 헌금도 무기명으로 합니다. 이런 방식의 헌금 제도가 실제로 교회에 정착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저는 확신이 없습니다. 앞으로도 반복해서 시행착오를 겪을 겁니다. 나쁜 경우에는 대구샘터교회의 재정이 교회를 교회답게 운용하기에 너무 허약한 지경으로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옳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길을 일단 가는 겁니다. 이 제도가 정착하기 위한 첫 걸음은 월정헌금 약정서 제출에 있습니다.

 

4) 예배 순서에서 한 가지 착오가 있었습니다. 1독서와 성시교독의 내용이 사 11장으로 똑같았습니다. 교회력에 따르면 성시교독이 시 72편이어야 합니다. 성찬예식 순서가 들어가는 관계로 주보 공간이 부족해서 찬송가 성시교독문에 들어 있는 116구주 강림 2’를 선택한 겁니다. 그게 공교롭게 제1독서와 내용이 같았습니다. 예배 시작에 앞서 예배 위원들과 잠시 기도하는 시간에 봉독자 집사가 그걸 나에게 말하더군요. 그래서 급히 성시교독을 교독을 115구주 강림 1’로 바꿔서 진행했습니다. 제가 내용을 좀더 확실하게 확인했어야 했는데, 방심했습니다.

 

5) 최상호 조계현 집사가 부친상 장례를 마치고 오늘 교회 예배에 참석해서 다 당하는 일인데, 우리도 때가 되어 장례를 잘 치루고 돌아왔습니다.’ 하고 담담하게 인사를 하시더군요. 맛있는 떡을 해 오셨고, 잘 먹었습니다. 수술을 마치고 건강한 모습으로 장유성 집사가 오늘 아들 구명훈과 예배에 참석했습니다. 장 집사가 5살 정도는 더 젊어진 거 같습니다. 내년부터는 어린이 주일학교에서 월 1회 교사로 봉사할 예정입니다. 루디아 회장 이영희 집사는 이번 주말에 둘째 딸을 만나서 미국으로 떠나서 한달 여 머물다가 돌아올 예정입니다. 지난 주일에 열었던 루디아 주관 바자회 보고도 식사 친교 시간에 나왔습니다. 1백만 원 모금 목표였는데, 초과달성(?)이라고 하더군요. 수고하셨습니다. 지난 바자회 행사에서 식권을 구입했지만 밥을 먹지 못한 분들이 있어 죄송하다면서 오늘 불고기 특식을 준비했더군요. 오늘 식사 순서는 어린이들이 앞자리였습니다.

 

6) 오늘 어린이 주일학교에서는 성탄절 음악 발표 준비를 했습니다. 핸드벨 연주를 2, 피아노 연주를 1곡 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수고하는 교사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어린이들에게 성탄의 기쁨에 참여하는 좋은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7) 박금나 교우가 오늘 교인등록을 마쳤습니다. 거의 일년 정도 우리교회 예배에 참석한 분인데, 원래 심사숙고 형인지 이제야 등록을 하셨군요. 옆에서 등록을 권하지 않은 우리도 무던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이름만 듣고는 얼굴이 기억하지 않을 분들이 많을 겁니다. 다음 주일에 잘 살펴보기 바랍니다. 우리교회에서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미인에 속합니다. 아들 강신휘와 함께 나오던 이윤옥 교우가 지난 한 달 정도 교회에 오지 못했습니다. 시어머님이 크게 편찮으셔서 그렇습니다. 위해서 기도해주십시오. 서울에 거주하는 크리스킴 집사가 병원에 입원 치료 중에 있습니다. 자동차 사고를 당했습니다. 오늘 저는 전화 심방으로 기도를 해 주었습니다. 지금 몸이 많이 좋아지고 있다 하며, 두 세 주 후에 퇴원하면 대구를 한번 방문해서 교회에 들리겠다고 했습니다. 더 빠른 회복을 위해서 기도해주십시오.

 

8) 예배와 식사 후 각종 모임이 진행되었습니다. 운영위원 정기 월례회의가 1층 카페에서 열렸고, ‘노래 부르기모임은 성탄 축하 노래 발표를 위해서 맹연습을 했으며, 강단에 성탄목을 설치하기도 했고, 설거지와 청소도 바쁘게 했습니다. 비록 작은 교회지만 뭔가 활기차게 돌아가는 것 같았습니다. 모든 모임이 끝난 뒤에 8명 교우들이 남아서 1층 카페에서 이야기를 이어갔습니다. 설교에 대한 이야기, 시국에 대한 이야기, 교회 재정 문제에 대한 것, 등등의 아주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고, 가까운 국수집에서 저녁을 먹고 헤어졌습니다. 오늘 저녁을 대접해주신 아무개 집사에게 감사드립니다.

 

9) 예배 참석인원: 74, 헌금: 1,980,000

 

10) 아래는 어린이 주일학교 부장의 보고입니다.

출석(12):이서윤,구명훈/강성모,이영도,류서진,신예원/박하민,백예정,백예희,여창현,신명,신민혁

,초등부 성탄 찬양지도: 정지은, 서민수 교사

다음 주일 계획 및 지도

43과 배려짱! 교회에서 서로 배려: 서민수교사

초등부: 주일공과 : 백성웅 목사

, 초등 성탄 찬양 연습: 정지은 서민수교사

교사회의: 점심후 1층 까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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