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일지, 2016년 3월20일, 사순절 여섯째 주일
1) 오늘(3월20일) 주보 표지 그림이 매우 강렬합니다. 독일 카셀의 국립 미술관에 있는 그림입니다. 화가는 알프레히트 알트도르퍼(1480-1538년)인데, 마틴 루터와 비슷한 시대에 살았군요, 반역자로서 로마 시민권이 없는 사람들에게만 내려지는 십자가형은 가장 잔인한 사형제도입니다. 예수님의 시체는 곧장 매장되었지만 원래는 포식자들이 뜯어먹을 때까지 방치합니다. 일벌백계의 맛을 보이는 거지요. 사형수의 손을 나무십자가 양쪽으로 벌려놓고 손바닥에 못을 박습니다. 십자가를 세우면 몸무게가 손바닥에 쏠려서 손바닥이 찢어지면서 출혈이 시작됩니다. 지나치게 찢어지는 걸 막기 위해서 엉덩이 쪽으로 무게를 분산시킬 수 있도록 그 부근에 턱을 지게 합니다. 이렇게 일주일이나 보름까지 매달려 있어야 합니다. 그리스도가 십자가형으로 목숨을 잃었다는 건 무슨 의미일까요?
2) 다음 주일(3월27일)은 부활절입니다. 기독교 절기 중에서 가장 핵심 되는 절기가 바로 부활절입니다. 기독교가 역사에 등장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바로 예수의 부활 사건에 놓여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이 부활을 제자들이 경험하지 못했다만 기독교는 발걸음을 떼어놓지도 못했을 겁니다. 예수의 십자가 사건이 인류가 용서받고 구원받은 유일한 길이지만 그것도 부활의 빛에서만 실효성이 있습니다. 만약 부활이 없었다면 십자가 죽음은 한 의로운 선지자의 억울한 죽음으로 끝났을 겁니다. 부활로 인해서 십자가의 죽음은 구원의 길이 된 것입니다. 다음 주일에 모두 함께 모여 부활을 찬양하고, 그 기쁨을 나눕시다.
3) 싱크대 설치- 그동안 설거지 할 때 개수구가 한 군데 밖에 없는 싱크대를 사용하느라 불편한 점이 많았습니다. 먼저 예배 처소에서 사용하던 식당용 싱크대를 지난 토요일에 부엌 후문 밖 외야 통로에 설치했습니다. 공간도 넓고 싱크대로 넓어서 여간 편리한 게 아니었습니다. 교우들이 참을성이 많은 것 같습니다. 설거지가 불편한데도 별 다른 소리 없이 7개월 동안 지내셨으니 말입니다. 바쁜 중에도 주중에 나와 직접 설치해주신 마진혁, 박정연 부부집사에게 감사드립니다.
4) 주보에 알려드린 것처럼 안내 책임자는 예배 전만이 아니라 후에도 예배에 참석하신 분들에게 인사를 드리기 바랍니다. 오랜 만에 나오신 분들을 반갑게 맞아주고, 처음 오신 분들에게도 잘 가시라는 인사를 해주세요. 오늘 안내를 맡은 김종숙 집사가 잘해주셨습니다. 다음 주일은 김정은 집사군요.
5) 서혜빈 청년이 오랜만에 예배에 참석했습니다. 금년에 경기도 초등학교 교사로 임용되어서 지난 3월2일부터 근무하고 있습니다. 화성시 화성청계초등학교 1학년 담임이라고 합니다. 우리교회가 진량의 한 아파트에서 예배를 드릴 때부터 가족과 함께 나오기 시작했는데, 제 기억으로 당시 서혜빈은 중학생이었습니다. 어느 사이에 고등학교, 대구교육대학교를 거쳐 선생님이 되었네요. 오늘 인사를 하는데, 말도 또박또박 선생님답게 잘하고, 외모도 예쁘고 의젓해보였습니다. 아이들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좋은 선생님이 되기를 바랍니다.
6) 크리스토프 김 집사가 오랜 만에 예배에 참석했습니다. 전국을 대상으로 사업하느라 늘 바쁘게 지내는데, 대구샘터교회를 끔찍이 사랑하는 분입니다. 본인이 지난밤에 직접 만든 별미 쿠키를 가져오셨네요. 김해에 계신 천미혜, 이선애 님도 근 한 달 만에 예배에 참석했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2월14일 주일에 오셨습니다. 이 두 분은 대구샘터 교우라 해도 좋을 정도로 저희 예배에 마음을 쏟고 계십니다. 평소에는 아프리카 티브이를 통해서 예배에 참여합니다. 맛있는 약밥을 가져오셨네요. 맛나게 잘 먹었습니다. 유로미 집사 언니 식구들도 오랜만에 얼굴을 보았습니다. 서울에 거주하면서 가끔 친정집에 오는데, 그럴 때마다 우리교회 예배에 옵니다. 반가웠습니다.
7) 예배 후에 몇몇 일들이 있었습니다. 분주하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한 일들입니다. 설거지, 청소는 늘 하는 일입니다. 다음 부활주일 강단 치장을 했습니다. 새로 만든 부활절 휘장을 달았고, 성경 받침대 천도 흰색으로 바꿨습니다. 모두들 수고 많았습니다. 루디아 회원들은 부활절 찬송을 연습했습니다. 남편 되는 분들이 남자 파트를 도와주었는데, 귀한 찬양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독서 모임 리다수는 오늘도 역시 친교실에서 아주 길게 공부했습니다. 저는 책을 미리 읽지도 못했고, 다른 일이 있어서 공부 모임에는 참석 못했습니다. 아주 작은 일 한 가지가 있었습니다. 제가 해바라기 씨를 2백 개 정도 가져와서 필요한 분들에게 선물로 드렸습니다. 마당이 있는 집에서 사는 분들만이 아니라 아파트에 살아도 씨를 잘 심어보라고 달래기도 하고 강요하기도 하면서 나눴습니다. 이번 7월에는 곳곳에 해바라기가 피겠지요. 모든 장면들이 영화의 한 장면처럼 아름답게 빛을 낸 것 같습니다.
8) 오늘도 역시 1층에는 뒤풀이 대화 시간이 길게 이어졌습니다. 저는 김해에서 오신 손님 두 분과 작은 탁자에 앉아서 3시까지 이야기를 했는데, 아래에서 일을 마치고 올라온 교우들 몇몇은 넓은 자리에 둘러 앉아 오순도순 많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김해 손님들이 돌아간 뒤에 저도 그 모임에 참석해서 4시 반 가까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함께 나누었습니다. 이야기가 끝날 때쯤 해서 리다수 모임을 끝낸 분들이 올라오더군요. 이야기할 거리는 아직도 많은데, 오늘은 이만 줄여야겠습니다. 다음 부활절에 기쁜 마음으로, 기대감을 갖고 만나겠습니다.
9) 아래는 어린이 주일학교 부장(김영옥 집사)의 보고입니다.
①출석(11명):
이서윤,구명훈,신예원/류서진,강성모,이영도,백예정,신민혁,백예희,여창현- 방문어린이:박지우
②주일 활동: 주일공과공부 / 부활절 찬양 배우기
③다음 주 활동계획
▪10시40분: 부활절 계란장식 및 부활절 찬양 부르기
▪생일축하: 류서진, 백예정
▪교사회의: 점심 후 1층카페
10) 예배 참석 인원: 74명, 헌금: 1,241,000원
0개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