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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일지

3월5일 주간일지

대구샘터교회 주간일지

35, 사순절 첫째 주일

 

1) 사순절이 시작되었습니다. 정확한 시작은 지난 31()이었습니다. 그날을 재의 수요일이라고 부릅니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나 성공회 신자들은 교회에 나가서 이마에 재를 묻히는 의식을 행할지도 모릅니다. 한국 개신교회는 사순절을 거의 지키지 않습니다. 사순절만이 아니라 교회력 전체에 대한 개념이 없다고 봐야 합니다. 성탄절, 부활절, 맥추감사절, 추수감사절을 주로 지킵니다. 이 절기의 특징은 이 절기 이름으로 감사헌금을 드린다는 것입니다. 사순절은 끊임없이 재미를 찾아가는 현대인의 삶에 어울리지 않습니다. 기독교인들도 사순절 내도록 기도와 묵상과 성경읽기와 금식을 할 수는 없습니다. 최소한 고난을 두려워하지 않는 영적 학습이 일어나는 기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2) 3월은 긴 겨울이 끝나고 봄이 시작되는 달입니다. 젊은이들은 젊은이들대로, 늙은이들은 늙은이대로 3월이 새롭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자연은 새로운 색깔로 변화될 겁니다. 꽃망울이 이곳저곳에서 팝콘처럼 터지겠지요. 맑으면 맑은대로, 흐리면 흐린대로, 비가 오면 비 오는대로 3월은 화사한 기분을 느끼게 합니다. 내년에도 또 다시 3월을 맞는다는 보장이 없으니 금년의 3월을 만끽하십시오. 하나님의 창조 신비 속으로 깊이 뛰어 들어 보십시. 3월을 우리 각자에게 주어진 인생 전체로 받아들여보십시오.

 

3) 예배 시작하기 5분 전에 저는 사회자, 성경 봉독자와 함께 예배당 가운데 통로를 통해 앞자리로 나와 목사와 성경 봉독자를 위한 자리에 앉습니다. 사회자는 건너편, 그러니까 반주자 앞자리 사회자 탁자 뒤에 앉습니다. 목사 자리도 강단 위가 아니라 회중들과 같은 자리입니다. 강단 위에는 성경 봉독, 설교, 헌금 순서 때만 올라가고 다른 때는 비워둡니다. 5분 정도 자리에 앉아서 반주자의 전주를 들으면서 예배가 시작되기를 기다립니다. 종종 저는 이런 예배 풍경이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각각 우주의 무게를 안고 살아가는 모든 신자들이 이렇게 한 마음으로 예배를 드리는 장면이 신기한 거지요. 오늘은 특별히 평온한 표정으로 전주에 열중하고 있는 반주자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삼십대 후반으로 대학교에서 재즈를 전공했고, 지금도 연주 활동을 하고 있는 분입니다. 반주를 통한 예배에의 참여가 그분의 인생에서 귀한 경험으로 남았으면 합니다. 다른 분들도 다 마찬가지입니다. 행복한 예배였습니다.

 

4) 사순절의 시작이라서 강단이 보라색으로 변했습니다. 절기를 가리키는 배너부터 시작해서 보라색 꽃을 피우고 있는 난과 꽃꽂이도 그렇습니다. 지난 수요일에 무거운 난을 차에 싣고 오신 아무개 집사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부활절 전 주일까지 그 자리에서 사순절을 드러내고 있겠지요.

 

5) 예배에 젊은 세 분의 손님이 함께 했습니다. 젊은 부부 가족은 6개월 전에 대구성서아카데미를 알게 되었는데, 대구샘터교회 예배에 한번 참석하고 싶어서 왔다고 합니다. 다른 한 손님은 좀더 젊은 여자 청년입니다. 서울샘터교회 지용 군의 한동대 후배인데, 선배의 소개로 왔다고 합니다. 이번에 졸업하고 무슨무슨 기술원(?) 소속으로 대구에 발령받았다고 합니다. 한동대 교수 정상모 집사를 포함해서 다섯 사람이 함께 밥을 먹으면서 대화의 시간을 나누었습니다. 손님들은 커피까지 마시고 다른 교우들과도 대화를 나누다가 적당한 시간에 돌아갔습니다. 기회가 되면 다음에 또 교회에서 만났으면 합니다.

 

6) 요즘 대구샘터교회 이름을 바꿔야하지 않을까 하는 고민이 듭니다. 이름 하여 행복한 교회입니다. 모든 교우들이 행복하게 신앙생활을 하는 게 눈에 역력합니다. 담임 목사가 이렇게 말하는 게 우습기는 하지만 객관적으로 봐서 크게 틀린 게 아닙니다. 행복한 신앙생활의 기준은 뭘까요? 예배를 예배답게 드리는 것, 그래서 예배가 기다려지는 신앙생활, 교우들이 서로 만나는 걸 즐거워하는 분위기, 헌금에 대한 부담이 전혀 없지만 나름으로 최선을 다하는 것, 누가 얼마의 헌금을 하는지 아무도 모르고 관심도 없는 교회, 교회 재정이 건강하게 사용되는 것, 예컨대 월 7백만 헌금 수입에 구제선교비가 1,440,000원 지출되는 것, 신자들을 닦달하지 않고 성경말씀에 천착하는 설교, 1회 반찬 당번이 귀찮은데도 전혀 불평 없이 참여해서 매주일 즐겁게 밥을 먹을 수 있는 것, 교회 등록하지 않고서도 편히 예배를 들릴 수 있는 것, 예배에 빠져도 전화해서 부담을 주지 않는 교회, 신자들이 사회를 바라보는 코드가 바람직하게 규형을 이루는 것, 예컨대 진보 50% 중도 30% 보수 20%(추정치), 교우들이 공연한 일로 크게 다투지 않는 것, 전도를 강조하지 않는데도 시나브로 신자들이 증가하는 것, 예배 출석률이 높은 것, 전체적으로 자유롭게 신앙생활을 할 수 있는 것, 작고 가난하지만 부족한 게 전혀 없는 교회 등등, 헤아릴 수 없이 좋은 점이 많습니다. 내가 일반 신자라고 한다면 당연히 이런 행복한 교회를 선택할 것입니다.

 

7) 예배 참석인원: 82, 헌금: 1,722,000

 

8) 아래는 어린이 주일학교 부장의 보고입니다.

출석(14):이서윤,류한유,조주흠,구명훈/강성모,류서진,이영도,신예원/박하민,백예정,백예희,신명,신민혁,여창현

유년부: 성경주제에 대한 활동 및 성찬식 참여: 장유성 집사

초등부: 예배 및 성찬식 참여

다음 주일 계획 및 지도

유년부: 성경공과공부50: 서민수 교사

초등부: 성경주제에 대한 토론: 백성웅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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