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일지, 2016년 3월6일, 사순절 넷째 주일
1) 오늘(3월6일) 예배에서 특징적인 것은 찬송이 유난히 우렁찼다는 겁니다. 국악찬송도 처음 부르는 건데, 예배 전에 한번 연습하긴 했지만 한번 연습한 거 치고는 전체적으로 자신 있게 잘 불렀습니다. 설교 후 찬송인 421장은 우리에게 익숙한 찬송이었습니다. 함께 부르는 장면이 감동스러웠습니다. 아마 설교에서 은혜를 받은 영향이 아니었을까요? 한 공간에서 목소리를 내면서 함께 찬송을 부른다는 것은 사실이 아주 특별한 사건입니다.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듣지 못하고, 음정을 내지 못하는 순간이 온다는 엄중한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2) 성찬예식이 있는 첫 주일에는 사도신경이 아니라 니케아 신도로 신앙고백을 드립니다. 니케아 신조는 세계 3대 기독교 중의 하나인 정교회(Orthodox Church)가 채택한 신앙고백입니다. 세계 3대 기독교는 정교회와 로마가톨릭교회와 개신교회입니다. 니케아 신조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고백하는 사도신경에 비해서 양이 깁니다. 약간의 신학적인 차이도 있지만, 전체 큰 틀에서 보면 동일한 신앙고백입니다. 신앙고백을 예배 시간에 함께 드린다는 게 형식적인 것처럼 보이겠지만, 그 형식을 뛰어넘어 신앙의 본질로 들어가는 중요한 계기입니다. 그 용어와 문장이 자신의 입에서 자연스럽게 나오게 되면 그 세계로 들어가게 됩니다.
3) 오늘 강단 꽃꽂이를 신혜숙 집사가 장식해주셨다는군요. 꽃병에 예쁜 꽃을 꽂아 오셨는데, 혹시 사진 찍으신 분 있으면 한번 올려주세요. 고맙습니다.
4) 루디아 회원들이 예배 후에 부활절 특별 찬송을 연습했습니다. 그 시간에 저는 운영위원회의에 참석하느라 직접 보지 못했는데, 나중에 집사람을 통해서 전달받은 말로는 모두들 한가락씩 하는 분들이라서 멋진 찬양이 되었다고 합니다. 루디아 회원이 아닌 몇몇 남자 신자들도 참가해서 더 풍성한 찬양이 되었다고 합니다. 부활절에 귀한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5) 안내 위원들에게 말씀드립니다. 예배 전에 주보를 나눠주는 거만이 아니라 경우에 따라서는 자리 배정도 해야 합니다. 앞자리를 먼저 채우는 게 좋겠지요. 너무 강요하지는 말고 지혜롭게 하시기 바랍니다. 예배 끝난 뒤에 인사도 하면 좋습니다. 대개의 신자들이 식사 모임에 함께 하지만 그냥 집으로 가는 분들도 있으니, 그분들에게 잘 가라는 인사를 하는 게 좋습니다. 특히 처음 나오신 분들은 그냥 가는 경우가 많은데, 따뜻한 인사라도 하는 게 좋겠지요. 오늘도 한 여자 분이 처음 왔다가 나오기에 저는 인사를 했고, 차라도 한자 하고 가시라 하자, 오늘은 그냥 가야겠다고 해서 잘 가시라고 했습니다. 안내 위원이나 새신자 담당은 꼭 인사를 해주세요. 지나치게 붙들지는 마십시오. 그 분위기를 정확하게 잡는 게 힘들지요?
6) 오늘 사무관리부에서 새롭게 만든 교우 전화번호부를 나눠드렸습니다. 이번 주일에 오지 못한 분들 중에서 이게 필요한 분들이 있으면 다음 주일에 와서 가져가십시오. 교회에 나오지 않은 분들도 명단에 들어있고, 장기 결석하신 분들도 들어있습니다. 차츰 현실에 맞게 고쳐나갈 겁니다. 오늘 저는 그 전화번호부를 보고 오래 결석하신 분들 몇 분에게 전화를 드렸습니다. 혹시 시간과 마음의 여유가 계신 분들도 그런 전화를 한번 돌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7) 운영위원회의가 오늘 오후 1시20분부터 1시간 쯤 진행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사무관리부장이 정리해서 홈페이지에 올릴 겁니다. 결정된 중요한 안건으로는 전기로 사용하는 냉난방 겸용 에어컨 구입입니다. 부활절(3월27일) 행사에 필요한 것들을 분담해서 맡기로 했습니다. 동양대학교 최우수 강의자(best theacher)로 선정되었다는 핑계로 운영위원들에게 한턱(커피 외) 쏘신 김영옥 집사에게 감사드립니다.
8) 아, 놓칠 뻔 했네요. 최상호 교우가 작은 패트병에 청주를 가져오셨네요. 나는 그걸 모르고 있다가 나중에 식탁을 정리하는 순간에 가서 조금 얻어마셨습니다. 집에서 손수 빚은 거라서 그런지 맛이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깊은 맛을 아는 분들은 알 겁니다. 그리고 이건 비밀인데, 맥주 1.5리터 두 병을 따로 챙겨주셔서 사양하지 않고 무조건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받아왔습니다. 이런 것에 맛을 들이면 국산 맥주를 마시지 못할 거 같아서 걱정입니다.
9) 오늘도 전반적으로 귀한 예배와 여러 모임들이 진행되었습니다. 목사로서 기쁘게 생각합니다. 함께 기도하고, 찬송 부르고, 말씀 나누고, 악수 하고, 함께 식사 찬송 ‘밥을, 밥을 주신 예수님...’을 부르고 함께 나눠 먹는 거, 서로의 얼굴을 마주보고, 대화하고, 아무개 집사가 오늘 빠졌네 하는 말도 하고, 설거지 하고, 청소하고, 회의도 하고, 각각 맡은 일을 나눠 하면서, 신앙적인 친교를 나누는 방식으로 교회가 꾸려지는 겁니다. 70대 신자, 60대 신자, 50대, 40, 30, 20, 10, 그리고 그 아래 어린이까지 모두 함께 어울려서 교회를 이루는 과정이 거기에 녹아있습니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10) 아래는 어린이 주일학교 부장(김영옥 집사)의 보고입니다.
(1)출석(9명): 이서윤 구명훈 신예원 / 류서진 강성모 백예정 신민혁 백예희 여창현
(2)주일 활동
▪유치부, 유년부-주일공부/ 부활절 노래 배우기/ 성찬식 참여
▪부활절 노래배우는 시간은 어린이들에게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즐거운 시간이 되었다. “예배시간에 우리 또 노래 불러요” 라는 어린이들의 질문에, 첫째 즐겁게 배우고 또 잘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면 그 때 다시 의논해서 예배시간에 불러보자고 의논했다. 적절한 부활절 찬양을 찾아 즐겁게 배울 수 있도록 지도해준 정지은 선생님 감사합니다^^
11) 예배 참석인원: , 헌금: 94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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