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일지, 2016년 4월3일, 부활절 둘째 주일
1) 오늘(4월3일) 집에서 나올 때는 하늘이 잔뜩 흐리기만 했는데, 동대구 아이씨 나올 때쯤부터 한두 방울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교회에 거의 가까이 왔는데, 갑자기 차량이 밀리더니 진도가 나가지 않더군요. 보통 때는 전혀 밀리지 않던 곳이라 이상하다 생각했는데, 마라톤 대회가 열리는 날이 오늘이라는 게 기억났습니다. 예배 준비를 위해서 일찍 교회에 도착한 분들 외에는 대부분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어쩔 수 없어서 10분 늦게 예배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다가 성찬이 있었고, 설교도 다른 때보다 5분 이상 길어서 예배 끝나는 시간이 아주 늦었습니다.
2) 영천에서 동대구까지 오는 고속도로 좌우에 과수원이 제법 됩니다.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동요에 나오는 대로 복숭아꽃 살구꽃 흐드러졌습니다. 곳곳의 언덕에는 개나리가 화창했고, 대구시내로 들어어오니 벚꽃이 여전히 빛을 내고 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내가 다 알지 못하는 꽃들이 많았습니다. 그런 꽃들을 보고 오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교회까지 왔습니다. 내년에도 우리는 그런 꽃을 볼 수 있을까요? 그럴 가능성이 높긴 하지만 모두에게 보장되지는 않았을 겁니다. 오늘 오후에 비가 많이 내렸는데, 꽃이 많이 떨어지겠군요.
3) 요즘은 춥지도 않고 덥지도 않고, 정말 지내기 쾌적한 날씨이긴 하지만 감기에 걸리기 좋은 날씨입니다. 우리 교우들 중에도 감기에 걸린 분들이 제법 있습니다. 경중에 따라서 교회에 나온 분들도 있고 못나온 분들도 있네요. 다들 건강을 회복하기 바라고, 다음 주일에는 교회에서 뵙겠습니다.
4) 헌금 바구니- 헌금 위원이 헌금 바구니를 들고 앞으로 나올 때 바구니 위를 덮은 천을 제자리로 돌려놓는 게 좋겠습니다. 헌금 함 안에 들어 있을 때는 헌금봉투가 잘 들어가기 위해서 바구니 위의 천을 뒤집어 놓다보니 강단 위에 올려놓을 때 봉투가 다 드러나기도 하고 천 안쪽이 보이는군요. 이 상태를 말로 설명하려니 쉽지 않은데, 이심전심으로 전달되었을 것입니다.
5) 정솔뫼 집사가 신랑 될 임종호 군과 예배에 함께 참석해서 제가 함께 식사를 하면서 여러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4월30일 낮 12시에 경북대학교 글로벌프라자 르네상스 1층 경하홀2에서 결혼식을 올립니다. 제가 주례를 봅니다. 결혼날짜가 가까워오니 두 청년의 외모나 마음이 빛을 더하는 것 같습니다. 지난 금요일 이은혜 집사 재즈트리오 연주회에서도 이 커플을 만났는데, 잠깐 대화를 하는 중에 남자가 여자를 끔찍이 배려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사랑이 넘치는 커플을 보는 것만으로도 생기가 넘치네요.
6) 오늘 예배와 청소와 운영위원회의를 다 마치고 시간이 있어서 오랜만에 강태주 집사 카페에 심방을 가려고 생각했습니다. 시간이 허락하는 분들은 함께 가자고 말해두었습니다. 그런데 그곳에 전화로 상황을 알아본 분이 가게가 너무 복잡해서 심방이 힘들 것 같다고 하네요. 그래서 포기 하고 각자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교회에 올 때 차가 밀려 주차를 인근 다른 곳에 해놓았기에 차를 주차해놓은 곳에 갔습니다. 차에 시동을 걸고 출발하려고 하는데, 기름 양을 가리키는 바늘이 제로에 가면서 빨간 불이 들어왔습니다. 가다가 가까운 곳에서 주유를 해야지 했는데, 지갑을 가져오지 않은 게 기억났습니다. 마침 집사람도 감기로 교회에 나오지 못한 바람에 난감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안 되겠다 싶어 혹시 교회에 누가 남아 있으면 돈을 빌려야지 하면서 걸어서 교회에 가보니, 마당에 나와서 다 헤어졌기 때문에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세 명의 집사님이 비를 피해 현관 밖에서 마당을 보고 있는 게 눈에 뜨였습니다. 반가운 마음으로 돈 좀 빌려달라고 했습니다. 돈을 받아서 돌아서려고 하는데, 모든 마음이 들었는지 제가 강태주 집사 가게는 못 가게 됐지만 가까운 다른 카페에 가서 커피 한잔 합시다, 했어요. 다 좋다고 하네요. 박은혜, 정숙향, 홍원숙 집사입니다. 다 같은 또래군요. 박은혜 집사가 잘 아는 커피 집으로 교회차를 함께 타고 갔습니다. 커피집 이름은 기억나지 않는데, 분위기도 좋고 커피맛도 짱이었습니다. 그중에서 대화는 더더욱 좋았습니다. 무슨 이야기를 나누었는지 나중에 세분 집사님들에게 물어보세요. 5시까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 하다가 헤어졌습니다. 이야기가 너무 길었네요. 대화 내용과 커피집 분위기를 전하지 못한 게 아쉽군요. 나중에 그곳에 한번 더 가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7) 앞에서 말한대로 오늘 마라톤 때문에 마음고생, 몸 고생 한 분들이 많습니다. 신천대로가 꽉 막혀서 30분 이상 꼼짝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성찬예식 준비를 맡은 김명숙 집사, 사회자 박정연 집사, 반주자 이은혜 집사입니다. 그 마음이 얼마나 쫓겼을지 상상이 갑니다. 10분만 지체되었지 전체적으로 예배 진행에는 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세 분 집사님들, 오늘 수고 많았습니다.
8) 배명근 집사가 내일부터 3박4일 동안 학생들 데리고 제주도에 수학여행을 다녀온다고 합니다. 왕복 비행기를 이용하는데, 사고 없이 학생들과 좋은 여행이 되기를 바랍니다.
9) 아래는 어린이 주일학교 부장(김영옥 집사)의 보고입니다.
①출석(9명):정하연,신예원/류서진,강성모,이영도,백예정,신민혁,신명,백예희
②주일 활동:주일공과공부 및 예배참석
③다음주일활동예정:
▪유치부: 세이브 더 칠드런 어린이 돕기 모금함 만들기-장유성 선생님 지도
▪유년부, 초등부: 주일공과공부
10) 예배 참석인원: 60명, 헌금: 1,15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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