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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일지

4월5일, 주간일지

201545, 부활 주일

1) 오늘은 2015년 부활주일이었습니다. 부활신앙의 역동성이 시나브로 약화되는 시대를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지금 당장 잘 먹고 잘 살면 된다는 사고방식이 팽배합니다. 기독교인은 하나님이 130억 년 전 빅뱅의 방식으로 세상 창조를 시작하셨듯이 언젠가 미래에 세상을 완성할 순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 기다림은 예수부활로 역사적 사건이 되었습니다. 이 역사적 사건을 높이 찬양하는 날이 바로 부활주일입니다. 우리는 대구시 수성구 상동 66-7 공간울림 지하에 모여 한 마음으로 예배드리면서 부활절을 영혼 깊이 찬양하는 전 세계 기독인들과 하나가 되었습니다. 우리의 예배는 이미 세상을 떠난 성도들이 하늘에서 부르는 찬양과도 신비한 방식으로 하나로 어울립니다. 이 놀라운 기쁨을 안고 각자의 인생 길을 잘 가시기 바랍니다. 부활절 특식을 준비해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사진을 찍은 분들이 곧 사진을 올려주겠지요.

 

2) 4월 첫 주일이라서 성찬예식도 병행되었습니다. 우리교회에서는 성찬예식이 지난 2월부터 리마 예식서에 따라서 됩니다. 그동안 학습이 이루어진 탓인지 훨씬 자연스럽게 진행되었습니다. 예전, 또는 의식을 불편하게 생각하는 개신교 신자들이 간혹 있습니다. 로마가톨릭교회의 형식주의 분위기가 난다는 겁니다. 개신교는 형식주의를 뛰어넘어 말씀과 기도의 본질을 추구하는 게 아니냐, 하는 반론입니다. 일리가 있는 주장이지만 그것도 자칫하면 극단으로 흐를 수 있습니다. 신앙의 본질은 분명하게 붙들어야 하지만 형식을 파괴하지는 않습니다. 본질을 잘 드러낼 수 있는 형식이 바로 예전입니다. 우리교회의 예배와 성찬예식이 개신교 전통에 굳건히 서 있다는 자부심을 가져도 좋습니다. 성찬예식 때마다 빵과 포도주와 집기들을 준비해주신 교우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3) 오늘 예배 순서 중에 탄자니아 찬송이 들어 있었습니다. 보통 때는 국악찬송을 부르던 순서입니다. 앞으로는 국악찬송과 더불어서 세계 여러 나라의 찬송을 부르도록 하겠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찬송가는 주로 미국과 영국 찬송이 많고, 가끔 독일 찬송이 나올 정도입니다. 찬송의 편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찬송가도 있긴 한데 그것도 가사나 가락에서 충분하게 검증되지 않는 곡들이 적지 않습니다. 각 교단의 입김에 따라서 수준 이하의 찬송가가 들어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성경과 찬송 발행마저 교회 정치에 휘둘리고 있는 한국교회 상황이 안타깝습니다. 오늘 부른 탄자니아 찬송을 집에서도 한번 불러보십시오. 가락이 단순해서 혼자 부르기에도 어렵지 않습니다.

 

4) 오늘 공간울림 공사 현장을 둘러보니, 어느 정도 중요한 과정은 끝난 것 같습니다. 바닥은 옛날 그대로 높낮이가 좀 있어서, 거기서 움직일 때 조심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방심했다가 층계에서 발을 헛디디면 곤란하니까요. 남자 화장실이 깔끔하게 설치되었는데, 아쉽게도 좌변기만 있네요. 정화조 문제가 어떻게 처리될지 아직 감이 잡히지 않는군요. 다음 주일 정도에는 대충 정리가 끝날 것으로 보입니다. 싱크대와 찬장 같은 거를 어디에 놓을지 생각해두어야겠습니다. 도시 가스를 연결해서 조리를 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5) 최병수 집사님은 우리 교회에서 가장 연장자이십니다. 우리교회가 진량에서 이곳 상동으로 예배 처소를 옮긴지 얼마 지나지 않아 스스로 찾아서 교회에 나오셨습니다. 오늘 부활절인데 교회에 나오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일전에 전화를 주셨습니다. 다리를 다쳐서 장기간 예배 출석이 어려웠던 시기를 빼고는 예배에 참석 못할 경우에 늘 전화를 주셨습니다. 이번에는 다시 시작한 주유소 아르바이트 업무가 이유였습니다. 주로 야간 근무를 하십니다. 원래 그 일을 오래 하셨지요. 토요일에 근무가 걸리면 주일 아침 예배 참석이 어렵습니다. 나이에 비해서 몸이 건강하시고, 또 사람이 늙어도 움직일 수 있는 한 일을 해야 한다는 소신이 있으십니다. 겉으로는 말이 없으시지만 속으로는 교회의 오늘과 미래에 해서 생각이 많으신 분이십니다. 최병수 집사님, 다음 주에 기쁨으로 만나 뵙겠습니다.

 

6) 정우진 집사 님이 오늘 부활절이기도 하지만, 회갑 기념으로 떡을 내셨습니다. , 잘 먹었습니다. 수년 전 대구샘터교회에서 믿음의 동지로 만나 신앙의 길을 함께 가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몇 년 있으면 교사 일도 정년을 맞으시겠군요. 60년 세월, 수고 많으셨습니다. 앞으로 남은 세월도 승리하십시오.

 

9) 예배참석 인원 76, 헌금 1,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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