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일지, 5월1일, 부활절 여섯째 주일
1) 부활절 여섯째 주일인 오늘(5월1일)도 우리는 귀한 예배를 드렸습니다. 다른 복잡한 생각을 다 접어두고 오직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예배였습니다. 찬송, 기도, 말씀읽기와 설교, 그리고 성찬이 이어졌습니다. 전체적으로 우리교회 예배는 예전을 중심으로 합니다. 예전은 하나님께 집중하기 위한 최선의 의식입니다. 매주일 감격스런 예배를 경험하지 못하는 분이라고 하더라도 언젠가는 정말 귀한 예배였다는 사실을 기억할 겁니다. 숨이 끊어지는 순간에 이를 기억할 수 있다면 더 좋은 것도 없겠지요.
2) 성찬예식이 있었습니다. 저는 교회 전통에 따라서 이를 집행했습니다. 나이도 더 먹었고, 예배의 깊이도 더 느끼기 때문인지 몰라도 성찬을 집행할 때마다 저 스스로에게 은혜가 더 넘치는 경험을 합니다. 빵을 떼어서 ‘주님의 몸입니다.’는 말과 함께 교우들의 손에 넘겨줍니다. 교우들은 ‘아멘’으로 화답하고 받아서 먹고 옆에 있는 포도주 잔을 들어서 마십시오. 빵과 포도주는 최소한의 먹을거리입니다. 이것만 있으면 생명이 유지될 수 있습니다. 가장 소박한 먹을거리도 만족할 수 있다면 우리의 삶이 혁명적으로 바뀔 겁니다.
3) 주보 표지에 실린 사진을 보셨는지요. 작년에는 주로 교회력에 따른 사진을 교회력 사이트에 가서 골라서 실었는데, 금년에는 주변의 풍경사진을 자주 싣습니다. 대구성서아카데미에 올라오는 사진 중에서 골라 싣거나, 제가 살고 있는 원당의 풍경 모습을 자주 싣습니다. 오늘은 ‘붉은 산딸나무’였습니다. 나무 전체가 붉은 꽃으로 뒤덮여 있습니다. 꽃잎은 네 장입니다. 십자가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주보 표지에 실으면 좋겠다고 생각되는 사진이 있으면 저에게 메일로 보내주십시오.
4) 예배 후 오후 1시30분부터 1시간 동안 교인간담회가 열렸습니다. ‘기독교 공동체의 세 가지 토대’라는 특강이 먼저 있었습니다. 저는 특강에서 에클레시아(사람들의 모임)와 수도원 영성(자기 축소)과 신학교(기독교 진리의 보편적 해명)를 세 가지 토대로 제시했습니다. 간단하게 설명했는데, 내용이 좋다면서 이걸 주제로 설교를 한번 해달라는 요청이 있었습니다. 교회 설립 13주년인 금년 6월 첫째 주일에 이를 좀더 자세하게 설명하겠습니다.
5) 교인간담회에서 몇 가지 이야기를 교우들과 함께 나누었습니다. 교회당 청소를 위해서 진공청소기를 구입했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있었고, 특강에서 나온 세 가지 토대를 우리교회에 구체적으로 어떻게 접목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제가 대답하는 중에 제가 나이가 들어 교회를 그만 두게 될 경우 그때 닥쳐서 후임자를 구하기보다는 우리가 마땅한 인물을 키우는 게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우리교회가 교단의 배경이 없기 때문에 이런 문제들을 스스로 해결해야 합니다. 집에 돌아와서 생각해보니, 일단 정관을 정확하게 만드는 게 우선적인 작업으로 보였습니다. 목사 초청 문제와 임기 문제, 그리고 퇴임 교역자에 대한 여러 가지 문제 등을 정관에 정확하게 규정하는 겁니다. ‘정관 개정 위원회’를 다음 교인 총회 때 선정해서 내년 일 년 동안 몇 번의 공청회를 거치면서 다듬어 가는 게 좋겠습니다.
6) 예배 준비- 오늘 예배 시작할 때 준비되지 못한 사항이 있었습니다. 성찬대 위에 마이크가 없었고, 환풍기가 작동되고 있었습니다. 예배 준비 하는 분들은 아주 사소한 문제지만 이런 것들도 확인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7) 4월30일(토) 낮 12시에 정솔뫼 집사의 결혼식이 경북대학교에서 있었습니다. 제가 주례를 봤고, 여러 교우들이 참석해서 축하해주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결혼식 후 맛난 점심을 먹고 경대 사범대 교수로 봉직하는 류동규 집사 연구실에 가서 커피를 마시며 환담을 나누었습니다. 류동규 집사의 안내로 4월 마지막 날 신록이 가득한 캠퍼스 구경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8) 세 가정이 오늘 손님으로 방문해서 함께 예배를 드렸습니다. 은종희 집사와 같은 아파트에 사는 두 가정, 그리고 두 아이를 데리고 온 젊은 부부입니다. 앞의 두 가정은 제가 밥도 함께 먹으면서 대화를 할 수 있었는데, 젊은 부부는 예배 후에 인사만 나눌 수 있었습니다. 다음에 다시 참석하면 교우들도 따뜻하게 맞이해주기 바랍니다.
9) 예배 참석인원: 74명, 헌금: 1,958,000원
10) 아래는 어린이 주일학교 부장(김영옥 집사)의 보고입니다.
①출석(11명): 신예원/ 류서진, 강성모, 이영도, 백예정, 신민혁, 신명, 백예희, 여창현- 방문어린이: 이예주, 이예함
②주일 활동: 주일 성경공부- 정지은 선생님지도
③5월 활동 계획:
1주: <세이브 더 칠드런> 아동돕기 모금시작 / 5월5일 교회 야유회 참석하기
2주: 신천 강변에서 활동하기
-11시 10분 출발~12시30분 교회 도착예정(간식 및 점심: 수제 토스트 및 음료수)
-부모님께 감사카드 전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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