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6월21일, 성령강림후 넷째 주일 |
1) 오늘은 성령강림후 넷째 주일이었습니다. 성령강림 절기는 8월말까지 계속됩니다. 우리교회 예배는 예전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큰 틀에서 네 단락으로 나뉩니다. 연극으로 치면 4막입니다. 제1막은 <개회예전>입니다. 이 대목에는 예배의 부름, 찬송, 공동기도, 거룩찬송, 사죄 공동기도, 침묵기도, 사죄선표, 영광찬송, 평화인사, (국악, 또는 새로운 외국)찬송이 들어 있습니다. 두 번째 단락은 <말씀예전>입니다. 여기에는 설교전기도, 제1독서, 응답찬송, 성시교독, 제2독서, 응답찬송, 제3독서, 응답찬송, 설교, 설교후기도, 찬송이 들어 있습니다. 세 번째 단락은 <봉헌과 친교예전>으로 신앙고백, 헌금찬송, 중보기도, 주기도, 알림이 이어집니다. 마지막 단락은 <파송예전>으로 마침찬송, 위탁의 말씀, 축복기도, 후주를 담고 있습니다. 성찬예식이 있는 매월 첫 주일은 후반부의 순서가 약간 달라집니다. 한국개신교회의 예배는 예전이 취약합니다. 예전을 가톨릭교회의 미사처럼 형식주의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오해입니다. 예전의 각 항목이 다 신학적인 의미가 있습니다. 언제 기회가 되면 예배에 대한 공부를 한번 하는 게 좋겠습니다. 오늘 예배에 참석한 분들은 예배를 통해서 2천년 기독교 역사에 참여한 것입니다. 2) 다음 주일(6월28일)의 교인간담회 시에 정용섭 목사가 정관을 해설하겠습니다. 2011년 1월1일에 개정된 정관이 지난 중에 홈페이지에 올라갔으니 모두 읽어보기 바랍니다. 정관은 일종의 필요악입니다. 교회가 법에 의해서 움직이는 게 선한 거는 아닙니다. 은혜로 가는 게 최선입니다. 그러나 모두 하나님의 은혜를 말하지만 구체적인 사안에서는 생각이 충돌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법적인 장치를 두어야 합니다. 교단마다 교회 헌법이 있습니다. 우리는 독립교회이기 때문에 이런 교단헌법에서 자유롭습니다. 2008년 12월28일 교회 정관을 제정할 때 우리는 ‘교회개혁실천협의회’에서 만든 정관을 참조했습니다. 기본 골격은 그것을 그대로 따랐고, 우리교회에 필요한 부분만 새롭게 만들었습니다. 여전히 우리교회에 맞지 않는 내용도 있습니다. 예수님은 안식일에 대해서 말씀하시면서, 안식일을 위해서 사람이 있는 게 아니라 사람을 위해서 안식일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이게 정관에도 그대로 해당됩니다. 정관을 위해서 교회가 있는 게 아니라 교회를 위해서 정관이 있는 겁니다. 우리교회의 현실에 맞으면서도, 대한민국의 다른 교회, 그리고 세계교회와도 조화로운 정관을 만들어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서로 머리를 맞대야겠습니다. 3) 오늘 식사 시간에 선교부장이 우리교회가 매월 선교비를 지원하는 합천 황매산 자락의 ‘토기장이의 집’에 대한 광고를 했습니다. 지역 청소년들의 인문학 공부를 위한 북카페를 지난 6월6일에 오픈했습니다. 다른 것보다 주로 고전 소설이나 역사, 인문, 철학 등의 도서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교우들의 기증을 받습니다. 선교부장에게 전달해주면 됩니다. 책이 모이면 주일 오후에 그곳을 방문해서 전달할 계획입니다. 일정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는데, 책이 모이는 대로 가게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4) 오늘 예배 후에 ‘리다수’ 모임이 있었습니다. 책은 파커 파머의 <비통한 자들을 위한 정치학>이었습니다. 발제는 류동규 집사였고, 리다수 대표 김태형 집사를 비롯하여, 정용섭, 허재훈, 김영옥, 김종숙, 홍원숙, 정숙향, 성남식이 참석했습니다. 재미있었습니다. 배운 거도 많구요. 제가 보기에 이 책은 전문적인 정치학 책이 아니라 영적 차원의 시민운동을 다루는 책입니다. ‘비통한 자’라는 단어가 예수님의 팔복과 연관해서 계속 뇌리에서 떠나지 않더군요. 오늘은 1,2장을 공부했는데, 다음 달은 3,4장입니다. 발제는 허재훈 예정입니다. 지하에서 리다수 모임이 4시까지(시간은 정확하지 않는데...) 열심히 공부하고 토론하는 동안 1층에도 몇몇 분들이 모여 이에 못지않게 교회를 위해서 열정적으로 이야기의 꽃을 피웠다고 합니다. 그래서 교회 문을 나서기는 모두 똑같이 했습니다. 5) 오늘 식사 후 커피 제공은 김영옥 집사입니다. 뜻하지 않게 좋은 원두커피를 얻게 되어 교우들에게 대접하고 싶어서 커피머신까지 들고 와서 맛난 커피를 내려주었습니다. 그 와중에 아무개(이름 밝히지 않음)는 정식 절차를 거쳐 혼자 내려 마셨다고 합니다. 모두 수고 많았습니다.
6) 예배 참석 인원 63명, 헌금 1,725,00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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