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6월28일, 성령강림후 다섯째 주일 |
1) 오늘은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먼저 전해드리겠습니다. 저는 주일에 보통 오전 9시30분 쯤 차를 타고 집에서 출발해서 교회를 향합니다. 오늘은 약간 늦게 출발한 탓으로 고속도로에서 속도를 높였습니다. 대구시내로 들어갈 때쯤 사무관리부장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예배준비 팀장에게서 교회 디지털 열쇄가 불통이라는 연락이 왔는데, 어떻게 하면 좋으냐는 것이었습니다. 6개월 전 송구영신예배 때도 문이 잠겨서 근처 구유니스 집사 약국에서 모임을 가진 적이 있었습니다. 바뀐 비밀번호를 공간울림 대표에게 알아보라고 대답해주었습니다. 제가 교회에 도착하는 순간에 교인 몇 분이 밖에서 서성거리고, 팀장 집사가 열심히 비밀번호를 두드리고 있었습니다. 곧 문이 열렸습니다. 우여곡절 끝이 바뀐 번호를 알아낸 겁니다. 나중에 사정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공간울림 대표에게 연락이 되지 않아서 열쇄 전문점에 알아봤더니 이런 열쇄는 기술적으로 열 수가 없고 다 뜯어내야 한다고 해서, 그렇게도 하지 못하고 그냥 간만 졸이고 있던 중에 2층에 사는 분에게 연락을 취할 수 있게 되어서 해결했다고 합니다. 공교롭게도 그분이 방콕 여행 중이었답니다. 국제 전화로 비밀번호를 받았다고 하네요. 아침부터 007 영화 못지않게 재미난 일이 있었습니다. 모두 수고했습니다. 2) 교인 간담회가 오늘 30 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습니다. 그 내용은 사무관리부장이 정리되는 대로 교회 홈페이지에 올릴 겁니다. 간단히 말씀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가) 부장들의 보고가 있었습니다. 나) 예배처소 준비위원회 대표인 류시경 집사가 그간의 경과를 보고했습니다. 공간울림에 우리가 계속 머물 수 없으니까 적당한 공간을 얻기 위한 준비가 있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 두 가지 실행 계획을 잡았았으니 검토해달라는 이야기였습니다. 하나는 교회 재정에서 매월 일정액을 적립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목적 헌금을 실시하는 겁니다. 다) 교회 정관을 정용섭 목사가 해설하고, 질문과 대답이 있었습니다. 3) 또 하나의 에피소드가 있었습니다. 교인 간담회를 마치고 1층으로 올라오자 간담회를 지루하게 여기고 미리 올라와서 수다를 나누던 집사 몇 분들이 뭐 큰 문제가 일어난 것처럼 이러쿵저러쿵 말씀들을 하셨습니다. 바로 전에 공간울림 새 매니저라는 분이 어떤 손님을 데리고 와서 집을 구석구석 다 살펴보았다는 겁니다. 무슨 일이냐고 묻자 이 건물을 빌려서 카페를 할 계획이라는 겁니다. 거래가 이루어질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공간울림 측에서 건물 전체를 대여할 계획은 분명해보입니다. 약간 황당해하던 집사들이 서로 ‘당신이 이 건물을 사서 교회에 빌려주라.’고 재미 삼아 말했습니다. 제가 내일이라도 공간울림 대표에게 전화로 알아봐야겠습니다. 실제로 건물 전체를 세 놓기로 한 건지, 1층만 그렇게 할 건지를 말입니다. 우리 입장에서는 1층만 세를 놓는다고 해도 계속 여기에 머물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뭐, 어떻게든 잘 되겠지요. 걱정하지 마세요.
4) 교인간담회 때 제가 간단하게 말씀드렸습니다만, 담임 목사로서 제가 가장 마음을 두는 일은 우리 교우들이 행복하게 신앙생활을 하는 겁니다. 교회당이 없어도 되고, 신자나 헌금이 좀 줄어들어도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현재 우리들이 마음을 하나로 해서 즐겁게 신앙생활을 하는 것 말고 더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이걸 기본으로 하면서, 우리가 할 수만 있다면 교회다운 교회를 꾸리기 위해서 내용을 채워 넣는 일에 최선을 했으면 합니다. 기존 교회의 잘못을 답습하면 안 되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기존교회의 모든 것을 부정할 필요도 없습니다. 예컨대 이름을 밝히면서 십일조 헌금을 하는 것이 신앙적이지 않아서 우리가 거부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헌금 자체를 부정하면 교회 자체가 존속될 수 없습니다. 모범적이고 개혁적인 교회도 대개는 실명으로 하는 십일조 제도만은 그대로 유지합니다. 그게 교회를 유지할 수 있는 최소한의 물적 토대라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십일조 헌금 제도 자체가 없고, 월정 헌금도 무기명으로 하는 교회는 한국에서 우리교회가 거의 유일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이런 점에서 우리의 무기명 월정헌금 제도는 혁명적인 제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종의 거룩한 실험입니다. 이 실험이 성공할지 아닐지, 좀더 기다려 봅시다. 5) 김광섭 집사가 경상북도 아무개 농업연구소(이름을 제가 듣고도 까먹어서 대충 적었습니다.) 정식 직원으로 지난 주간에 발령을 받았습니다. 경북 지방 공무원이 된 거라고 하네요. 근무지는 의성입니다. 아는 분들은 알겠지만 김광섭 집사는 ‘흙’ 박사입니다. 흙에 대해서 알고 싶은 분들은 조언을 구하십시오. 배명근, 이효순 집사의 큰 아들 완 군이 서울에서 대학공부를 하다가 오랜만에 고향교회를 방문했습니다. 방학 두달 동안 유럽 배낭여행을 다녀온 뒤에 군대에 입대한다고 합니다.
6) 예배 참석 인원 59명, 헌금 2,010,00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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