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샘터교회 주간일지
6월4일, 성령강림주일, 대구샘터교회 설립 14주년 기념주일
1) 오늘(6월4일)은 성령강림주일이면서 다른 한편으로 대구샘터교회 설립 14주년 기념 주일이었습니다. 딱 떨어지는 조합입니다. 본질적으로 성령공동체인 교회가 성령강림주일에 시작되었으니까요. 오늘 예배는 전체적으로 품격이 있었을 뿐만 아니라 친밀감이 넘쳤습니다. ‘토기장이의 집’ 공동체에서 8명이 참석하셨고, 솔로로 예배에 오시던 분들 중에서 몇 분이(제 기억으로 네 분) 파트너를 데리고 나왔습니다. 이 네 분이 누군지를 맞추는 분에게는 목사가 신자에게 줄 수 있는 최상의 선물을 드리겠습니다. 맞출 분이 없을 것이 분명하기에 자신 있게 약속하는 겁니다.
2) 오늘 교회 설립 14주년 기념행사는 전체적으로 예배부장이 준비했습니다. 수고 많았습니다. 현수막이 예쁘게 걸려 있었습니다. 그 사진은 지난 주간일지에 나와 있습니다. 졸저 『목사공부』를 20권 준비해서 손님들에게 선물로 드렸습니다. 아직 남았습니다. 앞으로 새로 교회에 오시는 분들에게 전달할 예정입니다. 그 책은 목사들만 위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예배를 예배답게 드리려고 애를 쓰는 일반 신자들을 위한 것입니다.
3) 오늘은 첫 주일이라서 성찬식이 거행되었습니다. 언젠가 한번 말했지만 성찬식 때마다 예수와 생명과 먹을거리와 지구와 인간과 다른 생명체와 종말의 관계를 총체적으로 생각합니다. 기독교 예배에서 성찬식이 핵심 구성 요소라는 사실은 가장 중요한 그리스도론적인 관점은 제쳐두고라도 두 가지 점에서 중요합니다. 첫째, 성찬을 통해서 모든 기독교인들은 하나가 됩니다. 둘째, 성찬을 통해서 기독교 신앙의 영적인 차원만이 아니라 물적인 차원도 강조됩니다. 성찬에 의해서 빵과 포도주라는 사물의 영적인 차원이 담보되는 겁니다. 이것은 곧 영과 육의 일치를 가리킵니다.
4) 교회 14주년을 맞아 식사도 좀더 풍성했습니다. 반찬 내용은 제가 다 기억하지 못합니다. 돼지 수육은 루디아회에서 준비하셨구요. 안동에서 손님으로 오신 분은 안동 특산 빵을 가져오셨는데, 빵 이름는 모르겠습니다. ‘토기장이의 집’ 안주인이 시원한 박하차를 준비해오셨습니다. 어떤 교우는 쑥떡을 만들어오셨고, 꽃꽂이를 준비하신 분도 있었고, 축제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서 유아부에서는 친교실 천정에 풍선을 매달았습니다. 케이크를 준비하신 분도 있으시더군요. 유아 세 명과 함께 제가 촛불을 껐습니다. 그 장면을 사진으로 찍지 못한 게 아쉽군요. 오늘따라 사진 촬영 담당 집사 내외가 예배에 빠졌습니다. 다른 때는 두 분 중의 한 분은 오시더니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오늘은 공교롭게 두 분 다 빠졌습니다. 말이 나온 김에, 보통 주일에 잘 나오시다가 교회 생일에 빠진 분들이 제법 됩니다. 제가 기억해두고 있겠습니다. 여성도 중에서 연장자인 이영희 집사는 급성 대장염으로 토요일에 입원하셨습니다. 주일 오후에 제가 전화로 심방하면서 기도해드렸습니다. 남녀 구별 없이 최연장자이신 최병수 집사는 하필 오늘 가까운 친척 결혼식이 있어서 출타했습니다.
5) 오늘 예배에서 ‘노래 부르기’ 동아리의 특별 찬송이 좋았습니다. 곡명은 ‘주는 저 산 밑에 백합화’였습니다. 회중석에서 볼 때 오른쪽에 회원들이 모여 앉았다가 그 자리에서 일어나 그대로 찬송을 불렀습니다. 한국교회에서 보통은 성가대가 회중들을 향한 자세로 찬송을 부릅니다. 그건 예배학적으로 볼 때 잘못입니다. 찬양은 회중들을 대표해서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기에 강단을 향해야 합니다. 앞으로도 ‘노래 부르기’ 회원들은 오늘처럼 한쪽에 모여 앉아서 예배 찬송을 이끌어 가면 좋을 거 같습니다. 진지하게 생각해보십시오. 오늘 모두 수고 많았습니다.
6) 오늘따라 유달리 1층 카페에 우리교회 신자들이 손님으로 자리를 많이 차지했습니다. 운영위원들이 큰 룸에서 모였고, 겨우 세 사람이 앉을 수 있는 작은 룸에는 이상희 집사 부부와 강희가 있었고, 창문 쪽에는 월배와 안동에서 오신 분과 우리교회 교우 두 분이 앉아서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기존 교우가 새로 오신 분들을 환대하고, 말벗이 되어주는 게 보기에 좋습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교회 안에서의 친교가 좋은 결실을 맺게 됩니다. 약간의 시간 차이는 있지만 황 아무개 선생 일행도 거기서 차를 마셨고, 한 무더기 교우들이 중안의 원탁 테이블에 앉아서 오후 5시까지 담소를 나누었습니다. 저는 이곳저곳을 옮겨 다니면서 조금씩 대화에 끼었다가 5시에 헤어졌습니다.
7) 우리교회는 아침 10시에 아무개 여 집사 두 분이 문을 여는 것으로 주일이 시작됩니다. 청소 당번과 밥 당번, 그리고 주보 담당자가 오면서 생기가 돕니다. 예배가 끝나서 돌아갈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설거지 해야지, 청소 해야지, 아주 바쁩니다. 이런 저런 모임도 해야지요. 오늘은 마 아무개 집사 중심으로 의자와 탁자의 나사 조이는 작업을 하더군요. 그동안 나사가 헐거워진 것들이 생겼나 봅니다. 의자를 탁자 위에 거꾸로 올려놓고 일일이 나사를 조이는 작업입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8 예배 참석인원: 9명, 헌금: 2,580,000원
9) 아래는 어린이 청소년부 부장의 보고입니다.
①출석(15명):조예흠,이서윤,조주흠,류한유,류어진,구명훈/신예원,류서진,이영도,강성모/박하민,백예정,백예희,신민혁/이영우
▪유년부: 풍선꾸미기 및 성찬식 참석: 장유성집사
▪초등부, 중등부: 주일예배 및 성찬식 참석
②다음주일 계획 및 지도
▪유년부: 주일공과공부23과: 서민수 교사
▪초등부: 성서주제에 대한토론: 백성웅 목사
▪중등부: <생각의 문법>읽고 토론하기: 서상규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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