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일지, 6월5일, 성령강림후 셋째 주일
1) 오늘(6월5일)은 교회설립 13주년 기념주일이었습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세월이었습니다. 사정이 있어서 오랜 만에 교회에 나오신 분들이 제법 되는군요. 반가웠습니다. 수요일까지 포함해서 평소에 잘 나오시던 최병수 집사는 공교롭게 부인의 병환으로 오늘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아쉽게 되었습니다. 오늘 창녕에 사는 김옥분 님이 손님을 대표해서 참석하셨습니다. 대구성서아카데미에 ‘오크’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는 분이십니다. 온라인상으로는 남자로 알았는데, 뜻밖에 여자 분이라서 깜짝 놀랐습니다. 식탁이 화려했습니다. 쑥떡을 만들어 오신 분도 계시네요. 쫄깃쫄깃한 게 맛이 환상적이었습니다. 쑥은 영천 대원당길 111 인근에서 자라던 것이라고 합니다. 수박을 여러 분이 갖고 오셔서 다 먹고도 남았습니다. 어느 분이 저에게 한 통을 건네 주셨습니다. 일주일 동안 열심히 먹어야겠습니다.
2) 오랜 만에 오늘 교우 단체 사진을 찍었습니다. 예배 처소를 이곳으로 옮긴 뒤로 처음입니다. 먼저 예배 처소에서도 단체 사진을 찍은 건 아주 오래 되어서 기억도 희미하네요. 사진이 잘 나왔는지 궁금하군요. 사진을 찍으면서 지금 이 순간이 이미 지난 과거는 아닐까 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각자 다른 형편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대구샘터교회에 모여 신앙생활을 하는 모습이 그 사진에 자를 잡은 겁니다. 그리고 그 순간은 곧 지나갑니다. 50년 후 우리교회 후손들이 이 사진을 보면 무슨 느낌이 들까요?
3) 앰프 상태가 오늘 고르지 못했습니다. 지난 5월29일 주일 외부 강사 초청 특강이 있을 때 동영상을 틀면서 아무개 집사가 소리를 조정했는데, 그게 예배 시간에는 잘 맞지 않은 거 같습니다. 앞으로 이런 특별 활동이 있을 경우에는 앰프를 원래 상태로 돌려놓도록 합시다. 다행스럽게도 예배 시작 바로 직전에 카메라 담당 이상희 집사가 앰프의 이퀄라이저 스위치를 끄는 바람에 잡음이 없어졌습니다. 아프리카 방송도 아직 제자리를 찾지 못했습니다. 어쨌든 어려운 상황 가운데서 수고하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4) 정기 운영위원회의가 오후에 있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서기가 정리해서 올릴 것입니다. 냉난방 겸용 기기를 가능한 빨리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마진혁 집사에게 책임이 떨어졌습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에어컨과 온풍기는 이 장소에 있던 것을 빌린 건데, 너무 오랜 된 것이라서 여러 가지 점에서 성능이 떨어지고, 냄새로 많이 납니다. 우리교회가 지하라서 그렇지 않아도 공기가 청정하지 못하기 때문에 재정적으로 부담이 되더라도 전기만으로 돌아가는 새로운 기기를 장만하기로 했습니다.
5) 서민수 청년이 현풍초등학교 교사로 부임했습니다. 정지은, 서혜빈 등, 근래에 초등학교 교사가 된 청년들이 늘었네요. 그 외에서 여러 명의 교사들이 우리교회에 있습니다. 한번 교사들끼리 모임을 가져보세요.
6) 오늘 교회설립 13주년을 지나면서, 담임 목사로서 이런저런 생각을 했습니다. 그동안 우리교회를 거쳐 간 여러 분들이 계십니다. 이사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떠나신 분들도 있고, 마음에 상처를 받아서 떠난 분들도 있습니다. 교우들끼리의 갈등도 간혹 있었고, 담임 목사에 대한 실망도 있었습니다. 나름으로 건강한 교회를 추구한다고 했지만 부족한 점이 많았을 것으로 보입니다. 떠나신 분들도 다른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잘 이어가시기 바랍니다. 다른 한편으로 지금 우리교회에 모든 걱정거리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아무 것도 없네요. 오늘 친교 시간에 사회를 본 집사의 말처럼 평안한 마음으로 신앙생활을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비록 지하에 월세로 지내는 처지지만 그 어떤 큰 교회도 부러워하지 않습니다. 그러면 됐습니다. 저도 목사로서 현재의 목회 생활이 즐겁고 평화롭습니다.
7) 저의 장인어른이 오늘 구순이었습니다. 집사람은 봉산성결교회 오후예배(2시반)에 참석해서 가족 찬송을 부르기 위해서 우리교회에서는 점심을 먹은 후 곧 떠났습니다. 저는 저녁 6시에 시작되는 만찬 모임에만 참석하기로 했습니다. 운영위원회가 끝나고 2시반부터 5시까지 시간이 비었습니다. 카페에서 책이나 읽을까 하다가 마침 교회에 남아 있는 분들이 있어서 친교실에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시간이 언제 흘렀는지 모를 정도로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두 주간에 걸친 설교에 나오는 ‘기적’에 관한 이야기도 진지하게 했고, 부부 사이의 대화와 노후 문제, 한국교회의 신앙행태, 그리고 저의 젊은 시절에 관한 것, 그리고 교회의 현안 문제 등등입니다.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8) 예배 참석인원: 83명, 헌금: 1,406,000원
9) 아래는 어린이 주일학교 부장(김영옥 집사)의 보고입니다.
①출석(13명): 이서윤, 구명훈, 신예원, 정하연, 조주흠 / 류서진, 강성모, 백예정, 백예희, 신민혁, 신명, 이영도, 여창현
②주일 활동: 주일공과공부 - 정성훈, 백성웅 목사 지도
③지난주 교사회의에서 거론된 내용에 대한 결정사항
▪어린이부 반 편성-7월부터 시행예정
-영아부(2명): 이서윤, 류어진 / 유치부(3명): 이세현, 정하연, 구명훈
-유년부(4명-초등2년까지) 신예원, 강성모, 류서진, 이영도
-초등부(5명-초등3년이상) 백예정, 백예희, 신명, 신민혁, 여창현
▪여름캠프:
-날짜: 8월14(일)~15일(월) 1박2일 예정
-장소: 미정 - 좋은 장소 추천 기다리고 있음.
▪교사 충원: 서민수 선생님(현풍초 교사, 서상규 집사님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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