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샘터교회 주간일지, 8월7일, 성령강림후 열둘째 주일
1) 매월 둘째 주일이 원래는 서울샘터교회를 방문하는 주일인데, 이번 8월은 대구샘터교회 여름수련회가 둘째 주일과 월요일에 걸쳐서 개최되는 이유로 오늘 첫째 주일에 서울샘터교회를 다녀왔습니다. 동대구역에서 오후 1시24분 서울로 가는 기차를 탔습니다. 기차 안에서 휴식을 취하기도 하고 설교문을 다시 읽거나 신학특강 준비를 합니다. 서울샘터교회 예배는 오후 4시에 시작됩니다. 5시30분부터 ‘신학개론’ 특강이 이어졌습니다. 끝나자마자 곧 서울역으로 가서 저녁 7시10분에 출발하는 기차를 타야 합니다. 대구역에서 무궁화 열차로 환승해서 영천역에 도착하면 9시55분입니다. 짧은 하루지만 긴박하게 돌아간 하루였습니다. 기차와 지하철과 길거리에서도 많은 사람들을 보았습니다. 그냥 스쳤지만 희미한 흔적이라고 어딘가에 남았겠지요. 찜통이었구요.
2) 오늘은 8월 첫 주일이라서 성찬예식이 있었습니다. 성찬예식이 있는 주일의 주보는 다른 주일의 주보보다 여유가 더 없습니다. ‘성찬예전’이 두 쪽 정도 들어가기도 하고, 또 니케아 신조가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니케아 신조는 사도신경과 골격이 똑같지만 세부적인 내용이 더 깁니다. 오늘 성찬예식을 진행하는 앞부분에 저는 물티슈로 손을 닦습니다. 그걸 회중들이 볼 수 있게 합니다. 그것도 하나의 세리모니에 속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제가 손으로 떼어주는 빵을 받는 회중들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것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앞으로 회중들도 물 티슈를 한 장 씩 주는 게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그것도 좀 번잡스러울 거 같은데, ‘깔끔을 떠는’ 분들은 개인적으로 물티슈를 준비하거나 예배 전에 1층 세면대에 가서 손을 씻고 빵을 받으면 되겠습니다.
3) 오늘 설교 ‘믿음의 길’은 회중들보다는 저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었습니다. 목사들은 평생 그런 길을 가야하니 아무리 오랜 세월 목사로 살았어도 매 순간마다 이 문제를 생각해야 합니다. 제가 생각했던 것만큼 전달이 잘 됐는지 모르겠습니다. 기독교인이 선택한 믿음의 길이 세상 사람들의 길보다 왜 더 확실한 것인지가 핵심이었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자신들의 길이 더 확실하다고 생각하겠지요. 많은 것을 소유하거나 성취하고 있으니까요. 그런 삶은 확신이 아니라 오히려 불안에 가깝습니다.
4) 오늘부터 식사 친교 담당자가 선교구제부장인 김광섭 집사로 바뀌었습니다. 운영위원들이 매달 돌아가면서 책임을 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광고할 게 있으면 미리 담당자에게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맛있는 팥 시루떡을 이성민 안혜정 집사 가정이 해오셨네요. 그런 종류의 떡은 제가 제일 좋아하는 건데, 잘 먹었습니다. 케이크를 가져오신 분도 있던데, 누군지는 잘 모르겠군요. 식사 친교 시간에 광고가 대충 끝나면 함께 식사 찬송을 부릅니다. 제목이 ‘밥의 기도’입니다. 처음 오신 분들은 따라 부르기 힘들겠지만 몇 번 부르면 어렵지 않게 됩니다. 이게 식사 기도인데도 어떤 분들은 밥과 반찬을 떠갖고 가서 다시 기도하기도 합니다. 이중 기도네요. 개인 식사 기도를 하지 않아도 됩니다.
5) 아내에게 나중에 들은 말로 예배 후에 교회당이 찬송으로 그득했다고 합니다. 원래 찬송부르기 동아리는 모이는 숫자에 상관없이 오늘도 열심히 연습했고, 다음 주 수련회 때 세대별 노래부르기 행사가 계획되어 있는 관계로 여러 세대가 연습을 했다고 합니다. 다음 주일 오후에 거기 가서도 연습할 수 있으니 아직 준비가 되지 못한 세대는 염려하지 마십시오. 모두들 왕년에 성가대에서 한 가닥 하신 분들이라 돗자리를 깔아놓으니 끼를 발휘하는가 봅니다.
6) 다음 주일 예배 후에 수련회를 갑니다. 지금까지 몇 명이나 참가 신청을 했는지 모르겠는데, 모두들 뜻 깊은 모임이 되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또는 신앙생활을 하면서 이렇게 편안하고 즐거운 순간이 많지 않습니다. 폐교를 리모델링한 ‘가산 산성마을 전원휴양 센터’(경북 칠곡군 가산면 가산리 635-1)가 자리한 곳이 경관이 아주 좋습니다. 산 중턱의 숲속에 있습니다. 경치 좋고, 공기 좋고, 물 맑은 곳에서 이틀 동안 함께 대화하고 먹고 마시고 특강 듣는 광경을 상상해보십시오. 거기다가 서로 마음이 통하는 사람들이 모였으니 더 좋을 수가 없지요. 한밤중 별보기는 환상적인 경험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다음날 점심 먹고 헤어집니다. 아, 서울샘터 교우 중에서 한 가정이 수련회에 참석할 수 있느냐고 묻기에 된다고 말했습니다. 토요일 경조사 문제로 대구에 내려왔다가 주일 예배에 참석할 겁니다. 중1 딸 포함 세 사람입니다.
7) 소소한 이야기- 정진 집사가 오랜만에 예배에 참석하셨네요. 반가웠습니다. 마진혁 집사가 아침에 뜨거운 커피 마시다가 화상을 입어 교회에 못 왔습니다. 여름철에 피부가 잘 아물어야 할 텐데요. 정우진 집사의 손녀가 방학을 맞아 할아버지 집에 왔다가 교회에 함께 왔습니다. 청송에서 목회하는 목사님이 오늘 우리교회 예배에 참석하셨습니다. 함께 식사 하면서 좋은 시간을 나누었습니다. 몇몇 집사들이 모든 교회 순서가 끝나고 뒤풀이로 이야기를 꽃을 피우다가 저녁으로 냉면까지 먹고 헤어졌다고 하네요. 저도 구수하고 따끈한 육수가 곁들여진 매콤한 비빔냉면이 갑자기 먹고 싶어지는군요.
8) 무더위에 모두들 건강하게 잘 지내시고 다음 주일에 교회에서 뵙겠습니다. 아, 이번 목요일과 금요일 밤은 유성 관찰 최적기입니다. 시간당 150개의 유성이 떨어지니까 봐두십시오. 교정 안 보고 그냥 올리니 참작하세요.
9) 예배 참석 인원: 79명, 헌금: 1,540,000원
10) 아래는 어린이 주일학교 부장의 보고입니다.
①출석(12명): 이세현,정하연/강성모,류서진,신예원,이영도/박하민,백예정,백예희,신민혁,신명,여창현
②주일 활동 지도: 백성웅목사, 정성훈집사지도
③다음 주일 계획 및 지도
▪유년부: 31과 공평짱! 정의와 공의를 행해요!: 구유니스 집사지도
▪초등부: 백성웅목사 지도
▪여름수련회 프로그램 참석(1박2일): 영화보기 및 토론 / 물놀이 또는 피구 / 사과체험 /아침 산책 및 보물찾기 / 아프리카친구 비네하르에게 편지쓰기 / 바비큐 / 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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