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샘터교회 주간일지, 9월11일, 창조절 둘째 주일
1) 오늘은 제가 한 달에 한번 서울샘터교회를 방문하는 주일이었습니다. 대구샘터교회에서 예배를 마치고 밥을 같이 먹은 뒤 잠간 이야기를 나누다가 류 아무개 집사의 차를 타고 동대구역에 가서 오후 1시20분 서울 발 케이텍스를 탔습니다. 서울샘터교회 예배는 오후 4시에 시작됩니다. 8년 전 서울샘터교회를 함께 시작한 분들이 지금도 주축이 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매주일 올라갔는데, 여러 가지 형편으로 지금은 한번만 올라갑니다. 서울샘터교우들에게 정말 미안합니다. 예배와 신학특강을 마치고 서울역에 다시 와서 저녁 7시10분 동대구 발 케이티엑스를 타고 동대구에서 영천 가는 무궁화 기차를 환승했습니다. 영천 역시 밤 9시55분에 도착하니 작은 딸이 모닝 승용차를 끌고 픽업하러 나왔습니다. 딸이 오지 못하는 경우에는 택시를 타야 합니다. 촌구석에 사니 바깥나들이가 복잡합니다. 10월은 제가 올라가지 못하는 관계로 두 달 만에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불성실한 목사를 교우들이 여전히 기다리고 반갑게 맞아주어서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고, 그래서 체력이 닿는 한 한 달에 한번은 계속 가봐야 할 거 같습니다.
2) 저는 9월19일부터 10월20일 사이에 안식월을 보냅니다. 제가 없는 동안 4주간의 설교자는 아래와 같습니다. 9월25일: 정경호 목사(영남신학대학교 기독교 윤리학 은퇴 교수, 현재 대구 기독교 인문학교 교장), 10월2일과 16일: 백성웅 목사(샘터교회 주일학교 공과 지도 담당), 10월9일: 정금교 목사(대구 누가교회 담임, 대구 기독교 인문학교 교무팀장). 예배 사회를 맡은 분과 성경봉독을 맡은 분은 외부 강사 목사가 예배 진행에 어려움이 없도록 옆에서 도와주기 바랍니다. 주보에 실린 내용을 그대로 옮겨왔습니다. 보충할 것은 제가 없는 동안 교회를 대표하는 예배부장이 외부 강사가 오는 주일에는 미리 해당 강사에게 전화 연락을 하고, 당일 주일에도 다시 연락을 해서 착오가 없기를 바랍니다.
3) 지난 9월4일에 교인간담회가 있었습니다. 회의록은 사무관리부장이 기록해서 교회 홈페이지 올렸습니다. 저는 정관에 관련해서 두 가지 주제만 여기서 보충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하나는 운영위원장을 담임목사가 아니라 일반 신자가 맡는 제도입니다. 우리교회가 교단에 가입하지 않고 독립교회로 있어서 제도를 우리 실정에 맞도록 고쳐나가야 합니다. 예배와 교육 등은 신학을 전공하고 목사 안수를 받은 사람이 진행하지만, 교회 운영에 대한 것은 일반 신자 중심으로 끌어가는 게 좋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게 장단점이 있습니다. 운영위원장이 감당해야 할 부담감이 커서 서로 회피한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이런 분위가 되면 어쩔 수 없으니 나이가 많은 아무개가 해야 된다거나, 그냥 돌아가면서 하자는 의견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이 제도는 그야말로 실험적입니다. 집단 지성, 또는 집단 영성이 잘 발휘되어서 좋은 결과를 낼 수도 있지만, 자칫하면 서로에게 상처를 주거나 교회의 중심이 흔들릴 수도 있습니다. 대구샘터교회 구성원들이라면 건설적인 방향으로 이 문제를 처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사도행전에 나오는 에피소드를 보더라도, 제자들은 말씀과 기도에 전념하고 구제와 봉사는 집사들이 맡았다고 합니다. 내년 1월 초 교인총회 때까지 시간이 있으니 서로의 의견을 나눠보십시오. 당일 간담회 중에도 아직 시기상조라는 의견과 시도해볼만하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4) 다른 하나는 호칭 장로 권사 제도입니다. 한국교회에서는 장로 권사 제도가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세계 교회의 차원에서 보면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장로 제도는 원래 칼빈의 개혁교회에서 시작된 것입니다. 감리교회나 침례교회, 루터교회 등에서는 그런 제도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교회 성장에 도움이 된다는 이유 때문인지 몰라도 한국의 모든 교파가 다 장로 권사 제도를 도입하고 있습니다. 이것도 일종의 감투 개념으로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이 제도에도 장단점이 다 있습니다. 특히 장로 제도는 교권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습니다. 당회를 구성하는 장로들이 교회의 소유권자처럼 생각합니다. 간담회 때 말씀드린 호칭 장로 권사 제도는 이런 기존의 개념과는 전혀 다른 겁니다. 헌금 많이 하고, 교회 충성 봉사하고, 교회에 대한 책임감이 많은 사람을 골라서 장로와 권사를 세우는 게 아니라 나이가 든 교우들을 그 이름으로 부르는 겁니다. 장로와 권사가 전혀 권력도 아니고 감투고 아니고 신앙을 인정받는 것도 아닌 거지요. 이건 루터가 말하는 만인사제직과도 통하는 겁니다. 목사와 일반 신자들이 질적으로 동일한 것처럼 모든 신자들이 질적으로 동일한 겁니다. 어떤 특별한 사람만 뽑아서 장로 권사로 대우하는 게 아니라 모든 교우들을 ‘경로 우대의 차원’에서 장로 권사로 부르는 겁니다. 좋은 뜻으로 장로 권세 제도의 세속화입니다. 구체적인 내용은 서로 의논해봐야겠습니다. 나이를 60세로 할 것인지, 65세로 할 것인지 의논해야겠지요. 아무런 자격 조건이 없다 하더라도 최소한 세례 받은 사람으로써 본교회 출석 2,3년은 돼야겠지요.
5) 지하 예배당의 가장 큰 문제는 환기입니다. 특히 여름에는 습기로 인한 곰팡이로 인해서 냄새가 많이 났습니다. 예배당 관리를 맡고 있는 마 아무개 집사가 오늘 24시간 가동이 가능한 환풍기를 설치했습니다. 타이머를 부탁해서 40분 가동하고 20분 멈추게 되어 있습니다. 환기에 큰 효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청소하는 분들은 스위치를 내리지 말기 바랍니다.
6) 오늘 설교의 마지막 단락을 기억하시는지요. 설교한 사람으로서 저는 그 단락을 다시 읽으면서 저 스스로 잊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렇습니다. “여러분의 삶은 지금 어떤 상태입니까? 재산은 늘어날 수도 있고, 생활형편은 좋아질 수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일상의 반복을 그냥 감수하면서 살아갑니다. 오늘 성경본문이 말하고 있는 천국의 기쁨을 맛보지 못한다면 삶의 방향을 근본에서 다시 생각해봐야 합니다. 교양인이 되거나 바리새인처럼 종교전문가가 된다고 해서 이 문제가 해결되는 게 아닙니다. 실제로 하나님을 찾고 만나야만 합니다. 그 하나님은 잃은 양처럼, 잃은 드라크마처럼 여러분의 인생 어딘가에 숨어 있을 겁니다. 그 잃은 양을 찾아서 길을 떠나십시오. 잃은 드라크마를 찾기 위한 등불을 밝히십시오. 찾으면 하나님의 기쁨을, 즉 천상의 기쁨을 맛볼 것입니다.”
7) 이일녀 집사가 맞벌이 부부로 있는 둘째 아들 집에 손자를 돌보기 위해서 여러 달 출타 중이었는데, 이제 임무를 끝내고 내려왔습니다. 임무를 끝낸 게 아니라 손자 돌보는 장소를 아들 집에서 본인 집으로 옮긴 것뿐이라는 군요. 어쨌든지 수고 많으셨습니다. 박은혜 집사의 남편 허재성 교우가 오랜 만에 예배에 참석했습니다. 지금 마도로스로 근무하고 있는데, 이번에 한 달 반 휴가를 받았다고 합니다. 오랜 만에 눈에 보이는 몇몇 청년들도 있었습니다. 다들 반가웠습니다.
8) 어제(9월10일) 토요일에 교회 트레킹 모임에서 첫 번 행사를 가졌다고 합니다. 교회 밴드에 멋진 사진이 올라가 있으니 한번 보십시오. 저의 집에서도 그리 멀지 않은 곳이었는데, 설교 준비도 그렇고 해서 동참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오늘 교회에서 밥을 먹으면서 다녀오신 정 아무개 집사에게 제가 물었습니다. 점심은 어디 뭘 드셨나요? 토종닭을 잘하는 집에서 백숙을(또는 닭도리탕) 먹었다고 자랑하네요. 그 식당이 직접 키우는 닭을 보았다고 합니다. 입맛을 다시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메뉴를 밝히면서 점심시간만이라도 오라고 불렀으면 갔을 텐데요. 모두들 즐거웠다고 합니다.
9) 예배 참석인원: 67명, 헌금: 1,129,000원
10) 아래는 어린이 주일학교 부장의 보고입니다.
①출석(10명): 이서윤/강성모,류서진,신예원 / 박하민,백예정,백예희,여창현,신명,신민혁
▪유년부: 34과 인내짱! 포기하지않기: 김영옥집사
▪초등부: 성경공부: 백성웅목사
②다음 주일 계획 및 지도
▪유년부: 35과 인내짱! 예수님을 바라보기: 구유니스 집사
▪초등부: 성경공부: 백성웅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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