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 구 샘 터 교 회 주 보
2011년 4월3일, 사순절 넷째 주일
오늘의 설교(초)
(에베소서 5:8-14, 제목: 빛의 자녀, 빛의 열매)
유대교와 초기 그리스도교가 영향을 받은 영지주의(gnosticism)는 세상을 선과 악, 빛과 어둠, 영과 육이라는 이원론적 시각으로 접근했다. 영지주의 흔적은 신약성서에서 적지 않게 나온다. 그 핵심은 빛과 어둠이다. 빛은 생명의 궁극적인 세계에 대한 메타포다. 물리적으로도 타당한 말이다. 세상은 낮과 밤이, 즉 빛과 어둠이 반복된다. 이 사실이 고대인들에게는 빛의 문명에서 살아가는 현대인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렬하게 경험되었다. 요한복음 기자가 예수를 빛이라고 묘사한 것은 당연하다. 그에게서 생명의 빛이 나오기 때문이다. 그렇다. 예수는 생명이고 빛이다. 그 빛을 통해서 우리는 생명을 얻는다. 그리스도인들이 빛 자체는 아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빛을 받을 뿐이다. 그들이 왜 그렇게 생각하게 되었는지를 설교자는 더 깊고 풍성하게, 그리고 실질적으로 알고 있어야 한다.
에베소서 기자는 이 사실을 과감하게 전한다. “너희가 전에는 어둠이더니 이제는 주 안에서 빛이라 빛의 자녀들처럼 행하라.”(8절) 그리스도로부터 빛을 받아 반사하는 것만이 아니라 빛이 되었다고 한다. 원래 예수만 빛인데도 불구하고 그리스도인들을 빛이라고 한 이유는 ‘주 안에서’ 그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게 말이 되는가? 어떤 근거가 있는가? 어떻게 ‘주 안에’ 들어가느냐가 관건이다. 이 문제는 오늘 설교의 해심 주제가 아니니 넘어가기로 하겠다. 설교자 각자가 생각하기 바란다.
지난 날 어둠이었다가 이제 ‘주 안에서 빛’이 되었다는 사실은 밖으로 드러나는 게 아니다. 그리스도인의 얼굴에 광채가 나는 것도 아니다. 그 빛은 내면적인 것이다. 믿음으로 의롭다고 인정받는다는 가르침도 밖으로 드러나는 게 아니라 내면적인 것이다. 이 문제는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고, 중요할 수도 있다. 그리스도인들이 쿰란 교도들처럼 사회와 단절하고 살아갈 수 있다면 내면의 빛만으로도 얼마든지 살아갈 수 있지만 세상에서 사람들과 어울려서 살아야한다면 ‘주 안에서 빛’이라는 사실을 어떤 방식으로든지 해명해야한다. 또한 교회 공동체 안에는 이미 빛이 된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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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처소: 대구시 수성구 상동 66-7 공간울림
예배시간: 주일 오전 11시/ 수요성경공부시간: 수요일 오후 8시
담임목사: 정용섭 010-8577-1227/ 전도사: 전남정(019-528-8044)
주일공동예배순서
[개회예전]
예배의 부름…………………………………………………………………………… 목사
오늘은 사순절 넷째 주일, 4월3일입니다. 지난 일주일 동안 주님의 은총으로 세상에서 살다가 그 삶을 잠시 멈추고 예배드리기 위해서 지금 여기 함께 모였습니다. 4월은 온갖 종류의 식물들이 생명을 얻는 절기이고, 부활절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새로운 생명을 얻은 우리 모두 기쁨의 찬송과 기도를 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모두 일어나십시오.
*찬송: 36장……………………………………………………………………………다같이
*오늘의 기도…………………………………………………………………………다같이
온 세상을 말씀으로 창조하시고
지금도 온 세상을 사랑으로 통치하시는 하나님,
믿음의 형제와 자매들이 이렇게 한 자리에 모여
찬송과 기도로 여호와 하나님을 예배드리나이다.
우리에게 베푸신 하나님의 은총은
그 무엇으로도 다 표현할 수 없으며,
그 무엇으로도 다 갚을 수 없나이다.
이 땅에서 살아가는 모든 삶의 조건들이
우리 눈에 좋아 보이든지 않든지 상관없이
하나님의 무한한 사랑임을 진심으로 믿나이다.
지금 여기서 우리가 경험하는 햇살과 공기,
온갖 먹을거리와 마실 것,
우리의 이웃으로 더불어 살아가는 모든 동물들,
생명 메커니즘의 원천인 모든 식물들까지
모든 것이 하나님의 놀라운 사랑의 행위이나이다.
우리가 미처 의식하지 못하는 중에도,
공연한 것에 한눈을 팔고 있는 중에도
그 하나님의 사랑이 매 순간 우리와 함께 했으니
어찌 기쁨의 노래와 감사의 기도를 드리지 않을 수 있겠나이까.
우리를 구원하시려 하늘의 영광을 버리고 이 땅에 내려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리나이다. 아멘
*사죄기도……………………………………………………………………………다같이
목사: 자비로우신 하나님, 우리의 죄를 주님 앞에 아룁니다.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실제로는 세속적인 힘을 믿고 살았습니다. 하나님 나라를 기다린다고 말은 하면서도 온통 세상에 대한 관심에 사로잡혔나이다.
회중: 주여, 우리를 용서해주소서.
목사: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면 우리의 생존에 필요한 모든 것들을 허락해주신다는 주님의 말씀을 들었으면서도 우리가 생존에 대해서 지나치게 걱정하고 염려하며, 그것으로 인해서 서로 다투고 상처를 주면서 부끄럽게 살았나이다.
회중: 주여, 저희를 불쌍히 여겨 주소서.
목사: 지난 일주일 동안, 우리는 가족들로부터 시작해서 이웃과 직장 동료, 많은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그들을 주님의 사랑으로 대하지 못했음을 고백하나이다.
회중: 주여, 우리는 무엇이 옳은지 그른지를 판단하지 못할 때가 많으며, 판단하더라도 옳은 것을 따르지 못할 때가 많았나이다. 저희를 불쌍히 여겨주소서.
목사: 일본에서는 현대문명의 꽃인 원전이 죽음의 가루를 뿜어내고 있으며, 북아프리카 리비아에서는 전쟁이 계속되고, 많은 다국적 기업들이 가난한 나라 아이들의 노동력을 착취하고, 한민족은 여전히 평화를 외면하고 있나이다. 우리를 불쌍히 여겨주소서.
다같이: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리나이다. 아멘!
*참회의 묵상기도……………………………………………………………………다같이
*용서의 선포…………………………………………………………………………목사
<목사> 요한1서 1:9절 말씀입니다. “만일 우리가 우리 죄를 자백하면 그는 미쁘시고 의로우사 우리 죄를 사하시며 우리를 모든 불의에서 깨끗하게 하실 것이요.” 이 말씀에 따라서 여러분에게 선포합니다. 여러분이 이 시간 아뢴 모든 죄는 용서받았습니다.
<회중> 주님의 용서하심을 믿고 감사드립니다!
*평화의 인사…………………………………………………………………………다같이
<목사>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평화가 이 자리에 모인
모든 형제와 자매들에게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회중> 예배를 인도하는 주의 종에게도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평화의 인사를 나누고, 앉으십시오.)
찬송: 국악찬송 39장, 내가 산을 향하여………………………………다같이
[말 씀 예 전]
설교전기도……………………………………………………………………………다같이
지금 우리 모두 마음을 하나로 모아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나이다.
이 세상에서 듣는 온갖 소리,
때로는 달콤하고 때로는 낙심케 하는,
그래서 우리의 영혼을 공연히 들뜨게 하거나
심란하게 만드는 온갖 소리를 접어두고
생명의 원천인 하나님의 말씀만을 들으려고 합니다.
지금 그 말씀을 읽는 자와 그 말씀을 해석하여 선포하는 자,
그리고 그것을 듣는 우리 모두
진리의 영이신 성령 안에서 하나가 되게 하소서.
하나님 나라를 치유와 말씀과 삶으로 증명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리나이다. 아멘
제1독서: 사무엘상 16:1-13…………………………………………정진 집사
성시교독: 127, 사순절(4)……………………………………………목사와 회중
제2독서: 에베소서 5:8-14……………………………………………정진 집사
*제3독서: 요한복음 9:13-23…………………………………………정진 집사
설교: 빛의 자녀, 빛의 열매…………………………………………정용섭 목사
설교후기도…………………………………………………………………정용섭 목사
찬송: 426장………………………………………………………………다같이
[성 찬 예 전]
신앙고백: 니케아신조……………………………………………………다같이
<목사>
우리는 한분이신 하나님을 믿사오니,
그는 아버지시며, 전능자시며,
하늘과 땅, 그리고 유형, 무형한 만물의 창조주이시나이다.
<이하 다같이>
오직 한분이신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사오니,
이는 하나님의 독생자로서 영원 전에 성부께 나시며,
하나님으로부터 나신 하나님이시오,
빛으로부터 나신 빛이시오,
참 하나님으로부터 나신 참 하나님으로서
창조되지 않고 나시고,
성부와 일체시며,
만물이 다 그로 말미암아 창조되었으며,
우리 인간을 위하여,
우리의 구원을 위하여 하늘에서 내려오시어
성령으로 잉태하사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나시고,
참 사람이 되시며,
본디오 빌라도 치하에서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에 못 박히시며,
죽으시고 무덤에 묻히시며,
성경대로 사흘 만에 부활하셨으며,
하늘에 오르사 성부 오른편에 앉아 계시다가
산자와 죽은 자를 심판하러
영광 중에 다시 오실 것이며,
그의 나라는 끝이 없을 것이나이다.
주님이시며 생명을 주시는 성령을 믿사오니,
성령은 성부와 성자로부터 나오셨고,
성부와 성자로 더불어 경배와 영광을 받으시며,
예언자들을 통하여 말씀하셨나이다.
거룩하며 우주적이고 사도적인 하나의 교회를 믿으며,
죄를 사하는 하나의 세례를 믿으며,
죽은 이들의 부활과 후세의 영생을 기다리나이다.
아멘!
*헌금: 51장2절……………………………………………………………다같이
중보기도…………………………………………………………………정용섭 목사
주기도………………………………………………………………………다같이
성찬초대…………………………………………………………………정용섭 목사
성찬기도…………………………………………………………………정용섭 목사
성찬분배…………………………………………………………………정용섭 목사
알림…………………………………………………………………………정용섭 목사
[파 송 예 전]
*송영: 6장…………………………………………………………………다같이
*위탁의 말씀………………………………………………………………정용섭 목사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제 예배를 마쳤습니다.
각자 삶의 터전으로 돌아가십시오.
어디서 무엇을 하든지 그리스도의 제자답게 살아가십시오.
어려운 이들을 만나면 기회가 주어지는 대로 돌보시고
모든 이들을 그리스도 대하듯이 대하십시오.
평화의 주님이 늘 여러분과 함께 하십니다.
*축복기도…………………………………………………………………정용섭 목사
<안녕히 돌아가십시오. 주님의 평화가 함께 하시기를!>
[알리는 말씀]
* 한국장애우마을)02-2679-1522)에서 만든 친환경 세안비누를 구입하실 분은 구제선교부장 유해숙 집사에게 말씀해주세요. 개당 5천원입니다.
* 다음 주일인 4월10일 ‘2011 대구국제마라톤대회’가 교회 부근에서 열립니다. 평소보다 일찍 출발하시고, 차는 교회 진입이 어려운 경우에 약간 떨어진 곳에 주차하십시오.
* 오늘 책읽기 모임인 ‘리다수’(理茶修) 정기 모임이 있습니다.
* 4월 성경봉독 담당자는 아래와 같습니다.
3일 정진, 10일 황기, 17일 조정환, 24일 정지예
* 지난주일(3월27일) 헌금: 1,418,000원
* 2011년 3월 재정보고(보고자, 재정부장 서상규 집사)
수입- 주일헌금 외 3,428,573/ 지출- 예배비 외 3,015,870
잔액- 412,703
전월 이월금- 5,065,048
차기 이월금- 5,477,751
<지출상세내역>
예배비 1,600,000(교역자 사례), 구제 선교비 1,080,000(장애우4, 단체5, 다비아, 목회지원, 일본지진구호), 관리비 160,000(공간울림, 누수차단기), 교육비(155,870), 친교봉사 11,000(커피), 예비비 6,000(이체 수수료)
매일묵상(‘다비아’에서)
-병-
그대는 감기 몸살 뭐 이런 거 말고 위기를 느낄 정도로 큰 병을 앓아본 적이 있소? 이런 병은 직접 경험해보지 않으면 잘 모를 거요. 나도 그렇게 아픈 적이 없어서 깊이 있게 말할 입장은 아니오. 병은 대개 유전적인 요인이 크다 하오. 이런 거로만 보면 나는 운이 좋은 게 아니오. 어머님은 40세에 뇌암으로 돌아가셨고(어머님 나이), 아버님은 70세에 강으로 물놀이 가셨다가 심장경색이 와서 돌아가셨소. 내가 7,8년 전 건강검진을 받을 때 심장의 한쪽 부분에서 전파 장애가 보인다는 의사의 소견을 받았소. 심전도 검사할 때마다 그게 반복되오. 큰 병원에 가서 정밀 검사를 받아보라는 말을 들었지만 일단 귀찮기도 하고, 나 스스로 느끼기로 별 이상이 없어 그만두었소. 수년 전 설교비평 글을 쓰느라 몸을 혹사할 때 위장병이 도졌지만 지금은 많이 좋아졌소. 과식만 하지 않으면 불편한 게 없소. 소화 능력도 타고 나는 것이라 하오. 내 몸은 능력이 부족한 것 같소. 1970년대 후반, 그러니까 내 나이 20대 중반 대구에 있는 봉산성결교회 전도사로 있을 때 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할 정도로 소화 장애로 고생을 했었소. 그때 이후로는 이상이 없다가 50대에 들어와서 위장병이 도진 거요. 결국 선천적인 기질도 있긴 하지만 뭔가 무리를 했을 때 몸에 이상이 오는 게 분명했소.
병이 없는 세상이라면 어떻겠소?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하나도 아프지 낳고, 아무도 장애를 겪지 않고 사는 세상이라면 말이오. 정말 환상적인 세상이 될 것 같소? 그건 아무도 모르오. 그런 세상에서 살아보지 않았기 때문이오. 그런 것은 선험적으로 알 수는 없소. 다만 간접적으로 예측할 수 있는 있소. 밥 먹는 걸 생각해보시오. 사람에 따라서 약간 씩 차이가 있겠지만 밥을 먹는 이유는 두 가지요. 배가 고프다는 것과 밥맛을 즐긴다는 것이오. 배가 고프지도 않고 밥맛도 없지만 살기 위해서 먹는 사람이 있긴 하오. 그것도 다 연관된 이야기요. 밥맛은 배가 고플 때 강렬하오. 아무리 좋은 반찬이 있어도 배가 부르면 별로 맛을 느끼지 못하오. 약 한 알만 먹으면 한 달 동안 배가 고프지 않고, 영양도 부족하지 않게 된다면 세상이 어떻게 되겠소? 대다수는 그런 세상을 원하지 않을 거요. 배가 고프더라도 밥맛을 느낄 수 있는 세상을 택할 거요. 이런 논리가 만성적 기아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는 해당되지 않을 수도 있소. 이 두 문제를 같은 차원에서 생각하면 안 되오. 서로 다른 차원의 문제요. 앞의 것은 우리의 존재론적 근거라고 한다면, 뒤의 것은 우리의 윤리적 행위에 관한 것이오.
금년 한 해, 그대가 아프지 않고 살기를 바라오. 그러나 이런저런 이유로 병이 들거나 다치게 되더라도 절망하지 말고 힘을 내시오. 우리가 아무리 건강하고 젊다고 하더라도 순식간에 늙고 병이 든다오. 그걸 그냥 일상으로 받아들여보시오. 그것을 생명 현상 자체로 생각해보시오. 그대가 도저히 견디기 힘든 순간을 맞을지도 모르겠소. 생명의 영이신 성령이 그대를 고유한 방식으로 위로하실 거요. (2011년 1월11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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