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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4일, 창조절 첫째 주일

 

대 구 샘 터 교 회 주 보

 

2011년 9월4일, 창조절 첫째 주일

 

오늘의 설교 (출애굽기 12:1-14/ 심판의 하나님)

위 설교 본문은 유월절 의식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 내용은 간단하다. 식구들이 함께 모여 특별한 의식을 행하면서 어린 양을 잡아먹는다는 이야기다. 요즘의 유목민들도 자신들이 키운 짐승을 잡을 때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종교의식에 가까운 의식을 병행한다. 당연한 이야기다. 그들은 양떼를 몰고 늘 이동해야만 했다. 철이 바뀌는 기간에는 이동 거리도 길었다. 이런 과정에서 새로 태어난 새끼 양들은 죽을 위험성이 높았다. 이스라엘 사람들도 이런 심정으로 양의 피를 집 좌우 문설주에 발랐고, 구운 양 고기는 무교병과 나물을 곁들여 먹었으리라.

출애굽기가 전하는 유월절 의식의 특징은 애굽을 향한 하나님의 심판이 이 의식의 역사적 근거가 되었다는 것이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유월절 양을 잡아먹으며 축제를 벌이는 그 밤에 여호와께서 애굽 땅에 있는 ‘모든 처음 난 것’을 다 치신다. 양의 피를 문설주에 바른 이스라엘 사람들만은 이 재앙을 면하게 된다. 12b절 말씀은 이렇다. “애굽의 모든 신을 내가 심판하리라 나는 여호와라.”

당시에 애굽의 바로가 바로 신(神)이었다. 제국의 헤게모니를 장악한 인물이 신이다. 그는 신처럼 행세한다. 그 신을 여호와 하나님이 심판하신다는 것이 이스라엘의 역사경험이었다. 이런 경험은 쉽지 않다. 대개는 제국의 권력을 추종할 뿐이다. 애굽과 이스라엘은 비교가 되지 않는 나라였다. 이스라엘은 애굽의 고센이라는 곳에 자리 잡고 살던 소수민족에 불과하다. 그들은 바로의 말 한 마디에 피라미드 건설현장에 값싼 노동자로 끌려오거나 추방당할 수밖에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여호와께서 애굽의 모든 신을 심판하신다는 사실을 실제로 믿기는 어렵다. 애굽에 살던 수많은 소수민족들은 애굽의 삶을 자신들의 운명으로 알고 살았지만 이스라엘은 달랐다. 여호와께서 신을 자처하는 제국을 심판하신다고 생각했다.

오늘 여호와께서 심판하실 ‘모든 신’은 무엇인가? 오늘의 우상인 제국은 누구인가? 세상만이 아니라 어쩌면 교회 자체가 심판의 대상일 수 있다. 예수의 십자가가 자기를 절대화하는 모든 세력을 향한 하나님의 심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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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처소: 대구시 수성구 상동 66-7 공간울림

예배시간: 주일 오전 11시/ 수요성경공부시간: 수요일 오후 8시

담임목사: 정용섭 010-8577-1227/ 전도사: 전남정(019-528-8044)

 

 

주일공동예배순서

 

[개회예전]

예배의 부름…………………………………………………………………………… 목사

오늘은 새로운 절기인 창조절 첫째 주일입니다. 지난 일주일 동안 각자 처한 삶의 자리에서 열심히 살다가 오늘 우리는 예배드리기 위해서 함께 모였습니다. 삼위일체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는 것보다 우리의 삶에서 더 귀한 것은 없습니다. 우리의 삶 전체가 늘 예배의 영성으로 가득차기를 바랍니다. 모두 일어나서 17장 찬송을 부르겠습니다.

*찬송: 17장……………………………………………………………………………다같이

*오늘의 기도…………………………………………………………………………다같이

‘무’(無)로부터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

우리의 영혼을 하나로 모아 예배드리오니

하나님 홀로 영광을 받으소서.

하나님은 태초에 세상을 창조하셨고,

지금도 그 창조를 고유한 방식으로 이어가시며,

마지막 때 놀라운 일로 완성하실 분이시나이다.

하나님은 그 창조의 능력으로

이스라엘을 애굽과 바벨론의 억압으로부터 해방시키셨고,

하늘에 닿을 것처럼 자기를 높이는 자들을 끌어내리시며

땅의 티끌처럼 비천한 자를 높이시는 분이시나이다.

하나님의 창조 능력은

우리가 아직 모르고 있는 저 우주 끝과 지금 여기의 작은 세계까지,

그리고 지난날 사라진 것들과 아직은 아니지만 앞으로 올 것들까지,

생명 있는 것과 없는 것까지,

이 세상의 만물을 배타적으로 지배하고 있나이다.

하나님의 창조 행위가 있었기에

지금 우리는 시간과 공간으로 세상을 경험하고

하나님의 구원 통치를 인식할 수 있나이다.

사람의 헛된 계획과 생각과 욕망을 내려놓고

하나님이 어떻게 세상을 완성하실 지에 대해서

우리의 모든 마음을 집중시키도록 인도해주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리나이다. 아멘

*사죄기도……………………………………………………………………………다같이

목사: 긍휼과 자비가 한량없으신 하나님, 저희를 불쌍히 여겨주십시오. 우리가 얼마나 교만하고 이기적이고, 똑같은 잘못을 반복하는 어리석은 사람들인지, 부끄러움으로 머리를 들 수 없습니다. 아무 말도 할 수 없는 사람들이나이다.

회중: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겨주소서.

목사: 지난 한 주간에도 순전히 하나님의 은총으로 살았습니다. 숨을 쉬고, 물을 마시고, 음식을 소화시키고 살았습니다. 그런데도 그것이 하나님의 은총이라는 사실을 망각하는 순간이 많았습니다. 생명에 대한 생각이 안일했음을 용서해주소서.

회중: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겨주소서.

목사: 거지 나사로와 부자에 대한 비유를 주님으로부터 들었으면서도 우리는 가난한 이웃을, 가난한 북한 동포를, 가난한 외국인 노동자들을 대상화할 때가 많았습니다. 끊임없이 자기에게 집착하면서 살았나이다.

회중: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겨주소서.

목사: 우리가 속한 한국교회에서 벌어지는 온갖 풍문으로 인해서 하나님의 영광이 가려지고 있습니다. 세상의 빛과 소금이 아니라 많은 부분에서 손가락질의 대상으로 떨어지고 있습니다. 간절히 구하오니 우리 모두에게 바른 길을 분별할 수 있는 지혜를 허락해주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리나이다.

다같이: 아멘!

*참회의 묵상기도……………………………………………………………………다같이

*용서의 선포…………………………………………………………………………목사

<목사> “만일 우리가 우리 죄를 자백하면 그는 미쁘시고 의로우사 우리 죄를 사하시며 우리를 모든 불의에서 깨끗하게 하실 것이요.”(요일 1:9) 이 말씀에 따라서 여러분에게 선포합니다. 여러분이 이 시간 아뢴 모든 죄는 용서받았습니다. 기뻐하십시오.

<회중> 아멘!

*평화의 인사…………………………………………………………………………다같이

<목사>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평화가 이 자리에 모인

모든 형제와 자매들에게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회중> 예배를 인도하는 주의 종에게도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평화의 인사를 나누고, 앉으십시오.)

찬송: 국악찬송 37장, 하늘에 가득찬 영광의 하나님…………………다같이

김정준 시, 나운영 곡

 

[말 씀 예 전]

설교전기도……………………………………………………………………………다같이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요 1:1)

지금 바로 그 말씀을 듣기 원하나이다.

세상의 뜬소문과 유혹에 크고 작은 상처를 받은 우리가

이제 생명의 근원인 하나님의 말씀으로 치료받기 원하나이다.

우리의 감정과 의지를 그냥 내버려두지 말고

성령으로 단단히 붙들어 주시어

지금 읽히고 선포되는 말씀에 집중하게 하소서.

하나님 나라를 말씀과 삶과 전체 운명으로 증명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리나이다.

아멘!

제1독서: 출애굽기 12:1-14…………………………………………황기 집사

성시교독: 65, 시편 149편……………………………………………목사와 회중

제2독서: 로마서 13:8-14………………………………………………황기 집사

*제3독서: 마태복음 18:15-20…………………………………………황기 집사

설교: <심판의 하나님>…………………………………………………정용섭 목사

설교후기도…………………………………………………………………정용섭 목사

찬송: 585장………………………………………………………………다같이

 

[성 찬 예 전]

신앙고백: 니케아신조……………………………………………………다같이

<목사>

우리는 한분이신 하나님을 믿사오니,

그는 아버지시며, 전능자시며,

하늘과 땅, 그리고 유형, 무형한 만물의 창조주이시나이다.

<이하 다같이>

오직 한분이신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사오니,

이는 하나님의 독생자로서 영원 전에 성부께 나시며,

하나님으로부터 나신 하나님이시오,

빛으로부터 나신 빛이시오,

참 하나님으로부터 나신 참 하나님으로서

창조되지 않고 나시고,

성부와 일체시며,

만물이 다 그로 말미암아 창조되었으며,

우리 인간을 위하여,

우리의 구원을 위하여 하늘에서 내려오시어

성령으로 잉태하사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나시고,

참 사람이 되시며,

본디오 빌라도 치하에서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에 못 박히시며,

죽으시고 무덤에 묻히시며,

성경대로 사흘 만에 부활하셨으며,

하늘에 오르사 성부 오른편에 앉아 계시다가

산자와 죽은 자를 심판하러

영광 중에 다시 오실 것이며,

그의 나라는 끝이 없을 것이나이다.

주님이시며 생명을 주시는 성령을 믿사오니,

성령은 성부와 성자로부터 나오셨고,

성부와 성자로 더불어 경배와 영광을 받으시며,

예언자들을 통하여 말씀하셨나이다.

거룩하며 우주적이고 사도적인 하나의 교회를 믿으며,

죄를 사하는 하나의 세례를 믿으며,

죽은 이들의 부활과 후세의 영생을 기다리나이다.

아멘!

*헌금: 51장2절……………………………………………………………다같이

중보기도…………………………………………………………………정용섭 목사

주기도………………………………………………………………………다같이

성찬초대…………………………………………………………………정용섭 목사

성찬기도…………………………………………………………………정용섭 목사

성찬분배…………………………………………………………………정용섭 목사

알림…………………………………………………………………………정용섭 목사

 

[파 송 예 전]

*송영 4장…………………………………………………………………다같이

*위탁의 말씀………………………………………………………………정용섭 목사

이제 예배를 마쳤으니 모두 각자 세상으로 돌아가십시오. 그 자리에서도 오늘 우리가 함께 참여한 예배의 기쁨을 놓치지 말고, 생명을 약속으로 받은 자답게 살아가십시오. 만나는 사람들에게 주님의 평화를 전하십시오. 생명의 영이신 성령께서 여러분과 늘 함께 하십니다.

*축복기도…………………………………………………………………정용섭 목사

<안녕히 돌아가십시오. 주님의 평화가 함께 하시기를!>

 

[알리는 말씀]

* 오늘은 대구세계육상선수권 대회의 마라톤 시합이 있는 관계로 예배 는 12시에 시작됩니다.

* 9월부터 다시 가정예배가 시작됩니다. 류시경, 이일녀 집사 가정(동 구역)에서 24일(토) 저녁 6시30분에 모이겠습니다. 수성구 범어동 가든하이츠 307동 101호. 다음 달에 원하는 가정(서 구역)은 전도사에게 신청해주세요.

* 수요일 성경공부 모임은 9월 첫 수요일인 7일(저녁 8시)부터 시작됩니다. 시편 138편 공부할 차례입니다.

* 다음 주일(9월11일)은 추석 연후입니다. 고향을 찾아 타 지역으로 가시는 분들은 잘 다녀오시고, 나머지 분들은 다른 때와 마찬가지로 오전 11시에 예배를 드리겠습니다.

* 지난주일(8월21일) 헌금: 1,676,000원

* 2011년 8월 재정보고(보고자, 재정부장 서상규 집사)

수입 주일헌금 외 2,812,000/ 지출 예배비 외 3,950,420

월잔액 -1,138,420

전월 이월금 8,086,722/ 차기 이월금 6,948,302

<지출내역>

예배비 1,600,000(교역자 2명 사례), 구제 선교비 880,000(국내외), 관리비 150,000(예배처소), 친교봉사 317,420(소모품), 행사비 1,000,000(수련회 지원), 예비비3,000(이체 수수료)

 

창조절에 대해

 

전통적인 교회력은 대림절로부터 시작해서 성탄절, 주현절, 사순절, 부활절, 성령강림절로 이어진다. 대림절은 일반적으로 11월 마지막 주일부터 성탄절 전까지 4주간 이어진다. 그 뒤로 이어지는 모든 절기는 주로 그리스도에게 집중된다. 부활절 절기가 끝나면 6월초부터 11월 마지막 주일인 대림절 첫째 주일 전가지 성령강림절 절기가 6개월가량 계속된다. 얼마 전부터 한국교회를 중심으로 성령강림절 절기가 너무 길다는 사실과 삼위일체 신앙에서 하나님에 관계된 절기가 없다는 사실에 근거해서 성령강림절 절기를 반으로 나누어 앞의 3개월은 성령강림절 절기로 하고, 뒤의 3개월은 창조절 절기로 하자는 주장이 일어나고 있다. 이런 구도로 보면 대림절부터 부활절까지의 6개월은 성자 하나님, 성령강림 이후 3개월은 성령 하나님, 그 이후 3개월은 성부 하나님을 기리는 절기가 된다. 삼위일체론적인 관점에서도 균형이 있어 보인다. 성자 하나님을 기리는 절기가 6개월이라 하더라도 편중된 것은 아니다. 대림절, 성탄절, 주현절, 사순절, 부활절로 세분되기 때문이다.

샘터교회는 금년부터 창조절을 지키기로 한다. 그 시작은 9월 첫 주일이며, 11월 20일까지 계속된다. 창조절 색깔은 숲을 상징하는 녹색이다. 금년 샘터교회와 다비아 연합수련회(8월26일-28일)의 주제는 <창조와 종말>이었다. 시기적으로도 창조절과 맞아 떨어졌다. 창조 신앙은 그리스도교의 중심이다. 창조 신앙이 전제되지 않으면 부활신앙도 성립되지 않는다. 또한 창조 신앙은 그리스도교가 세상과 대화할 수 있는 중요한 통로이다. 자연과학자들이 말하는 세상에 대해서 창조신앙에 근거해서 무언가를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창조 신앙의 중심에는 두 가지 신앙고백이 자리한다. 하나는 ‘무로부터의 창조’(creatio ex nihilo)이고 다른 하나는 창조의 진행과 완성이다. 하나님의 창조는 이 세상의 그 무엇으로도 유비(analogia)가 불가능한 사건이며, 태초의 창조로 끝나는 게 아니라 지금도 계속되고 있으며, 종말에 완성될 것이다.

창조절이 아직 세계교회로부터 완전히 승인받은 절기가 아니기 때문에 성서일과가 충분히 자리를 잡지 못했다. 앞으로 한국의 예배학자들이 이런 부분을 차분하고 깊이 있게 준비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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